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지난 14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된 '한미 방산협력 현주소와 발전 방향' 세미나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미 방산 협력과 유지·보수·운영(MRO) 체계의 중요성이 강조된 가운데 한미 방산 협력 저변 확대를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국내 방산업체들은 한미 간 협력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과 수출 증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한국 방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목소리를 모았다.
1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국방부·방위사업청·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주관한 '한미 방산협력 현주소와 발전방향' 세미나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방위사업청 △한화오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시스템 △한국국가전략연구원 관계자 등이 참석해 한미 방산 협력과 유지·보수·운영(MRO) 체계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핵심 의제는 한국 방산 산업의 발전 방향과 한미 간 방산협력 방안이었다.
이수억 방위사업청 북미지역협력담당관은 "미국과 일본, 호주 등 13개국이 참여하는 파이퍼(PIPIR) 협의체에서 한국이 MRO 분야에 공동의장국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수행하게 된다"며 "미 지역거점운영유지체계(RSF) 정책을 기반으로 MRO 절차를 정립하고 방산 협력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 MRO 사업 TF장은 트럼프 당선 이후 한국 조선업 MRO 사업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에 주목했다. 김 TF장은 "작년 5월달에 MRO 전문 조직을 만들고 이후로 사업 진행을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다양한 장비 업체들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도장, 용접, 설치, 각 분야에 건조 기술을 토대로 MRO 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혁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미주수출팀장은 항공기 MRO 사업의 경제적 가치와 수익성을 강조하며, 이를 계기로 한미 방산 협력을 항공기 MRO 분야로 확대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안 팀장은 "미군의 경우 항공기를 보통 50~60년은 비행한다"며 "항공기야말로 MRO 사업의 잠재력이 가장 큰 분야"라고 강조했다.
김진겸 한화시스템 MRO 팀장은 "미국이 핵심 기술을 공개하면서까지 한국에 MRO 사업을 맡길지는 회의적"이라면서도 "MRO 사업을 통해 수명 주기에 맞춰 장비 유지와 기술 지원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방종관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전력개발센터장은 한미 방산 협력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미국의 방산 기술 통제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 센터장은 "한국이 개발한 방산 장비를 제3국에 수출할 때 필요한 미국의 승인 절차가 간소화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고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한미 간 국방 및 방산 협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MRO 사업을 비롯한 방산협력은 국내 방위산업 활성화와 한미 동맹 능력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 설명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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