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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정부효율부', 구인 공고 "초고지능에 주 80시간 근무"

엑스의 정부효율부 계정에 구인 공고 올라와
초고지능에 주 80시간 이상 근무, 보상은 없어
주요IT 임원들, 트럼프 2기 정부 참여 원해
머스크 통해 이력서 전달, IT 규제 나오기 전에 미리 참여 희망

머스크의 '정부효율부', 구인 공고 "초고지능에 주 80시간 근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지난 10월 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DOGE)’가 채용 공고를 올렸다. 이들은 1주일에 80시간 이상 일할 수 있는 지능 높은 사람을 구한다고 밝혔다.

미국 소셜미디어 엑스(X)의 정부효율부 계정에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직원을 찾는다는 공고가 올라왔다.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12일자 성명에서 미국 연방정부의 효율성 재고 및 예산 감축을 위해 정부효율부를 신설한다고 예고했다. 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였던 비벡 라마스와미가 해당 조직을 이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발표 직후 엑스에 “연방 기관이 428개나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들어보지도 못한 기관이 많고 영역이 겹치는 기관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99개면 충분하다”고 적었다.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트럼프 유세에 참석해 자신이 차기 정부에 합류할 경우 최소 2조달러(약 2811조원)의 정부 예산을 삭감한다고 공언했다.

정부효율부 계정은 14일 게시물에서 "수천 명의 미국인이 정부효율부에서 우리를 돕는 데 대해 관심을 보인 데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파트-타임으로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은 더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비용 삭감 업무에 매주 80시간 이상 일할 용의가 있는 초고지능(super high-IQ)의 작은 정부 지향 혁명가들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계정은 "만약 그게 당신이라면 당신의 이력서(CV)를 다이렉트 메시지로 보내달라. 일론과 비벡이 지원자들 중 상위 1%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 게시물을 언급한 다른 엑스 이용자의 글을 자신의 계정에 올리면서 "실제로 이것은 지루한 작업이고 많은 적을 만들 것이며, 보상은 없다.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라고 썼다.

정부효율부는 이름은 '부(Department)'지만 공식 정부 부처는 아니다. 만약 머스크가 공식 부처의 장관이 되려면 상원 인준 청문회를 거쳐야 하고, 공직자 윤리 규정으로 인해 막대한 양의 테슬라 지분을 신탁하거나 팔아야 한다. 현지 매체들은 "정부 외부에서 조언을 제공할 것"이라는 트럼프의 발언에 주목하면서 정부효율부가 '블루리본위원회(BRC)'와 비슷한 조직이라고 추정했다. BRC는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전문가 자문기구로 역대 여러 정권에서 존재했다. BRC는 자체 행정권이 없으며, 위원회 창설 목적에 맞는 권고안을 만들어 대통령 및 정부에 제출할 때까지 정치적 독립이 보장된다. BRC는 일반적으로 보고서 제출 이후 해체되며 위원장 임명 과정에서 공직자 윤리 심사가 필요없다.

14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관계자를 인용해 많은 미국 IT 기업 임원들이 트럼프 2기 정부에 참여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머스크를 통해 트럼프 진영과 접촉한다고 알려졌다. 미국 빅데이터 업체 팔린티어의 조 론스데일 공동설립자는 지난 주 플로리다주 트럼프 자택에서 머스크와 함께 정권 인수 업무를 도왔으며, IT 관련 인물들의 이력서를 머스크에게 다수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NYT는 IT 기업 임원들이 정부효율부와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 대통령 자문위원회 참여에 관심이 많다며 새 IT 규제 구성에 미리 참여할 목적이라고 진단했다.

머스크의 '정부효율부', 구인 공고 "초고지능에 주 80시간 근무"
미국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관련 행사에 참석해 다른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A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