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요청으로 만남 성사..이란 "좋은 소식"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지난 10월 5일(현지시간) 열린 버틀러 팜 쇼 캠페인 행사에 참석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활동 중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유엔 주재 이란 대사를 만나 양국의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지난 11일 뉴욕에서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를 만나 1시간 이상 대화를 했다고 이란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이 만난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국자들은 이란과 미국간의 긴장 완화 방법을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긍정적이고 좋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라바니 대사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거론, 머스크가 재무부로부터 제재 면제를 받아 그의 사업 일부를 이란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머스크의 요청으로 성사됐다고 한 당국자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트럼프 2기 실세로 급부상하고 있는 머스크가 차기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또 그동안 이란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던 트럼프 당선인의 향후 외교 방침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18년 첫 대통령 재임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과 타결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복구했었다. 또 지난 8일에는 이란이 이번 대선 기간 트럼프 암살을 모의했다는 미국 연방 검찰의 수사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NYT는 이번 만남을 "트럼프 2기에서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을 불러일으킨다"고 평가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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