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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국내 주식시장이 추세적인 약세장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다가오는 '베어마켓 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베어마켓 랠리가 종료되는 시점에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섹터 비중을 늘리거나 베어마켓 랠리 시점에 현금 비중을 높여 공격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 베어마켓 랠리는 시기별로 가장 큰 하방 압력 요인이 완화될 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는 트럼프 트레이드 2.0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시점에 베어마켓 랠리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베어마켓 랠리는 주식시장에서 약세장이 장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일시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긴 약세장 속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주가가 충분히 떨어졌다고 판단해 주식을 매입하거나 정부 정책 등 일시적인 호재가 발생했을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지난 8월 초에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코스피가 급락하고 2주에 걸쳐 10% 이상 상승한 바 있다.
이에 베어마켓 랠리가 또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트레이드 2.0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 베어마켓 랠리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00p(0.08%) 내린 2416.86에 거래를 마치며 고점(2891.35·7월 11일) 대비 429.49p(14.85%) 빠졌다. 외국인 이탈 등으로 꾸준히 내리고 있었지만 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된 지난 5일 이후 115.02p(4.46%)가 추가로 더 떨어졌다.
특히 설 연구원은 "다양한 기술적 지표 중 베어마켓 랠리 시작 시점과 시차가 짧은 코스피 상대 강도 지수(RSI)는 25.7로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유효한 접근 방식으로는 상대 성과 추구와 절대 성과 추구 두 가지 유형에 따라 나눠 추천했다. 우선 상대 성과가 중요하다면 베어마켓 랠리가 종료될 시점에 하락폭이 큰 섹터 비중을 확대하고 그렇지 않은 섹터 비중을 줄이는 방식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저변동성 상위 섹터는 통신서비스·금융·필수소비재·경기소비재 등이다.
또 절대 수익률이 중요하다면 현금 비중을 높게 가져가면서 베어마켓 랠리 시점에 하락폭이 큰 종목에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섹터로는 에너지·소재·정보기술(IT) 등을 추천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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