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를 계기로 페루 리마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개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파이낸셜뉴스 서울·리마(페루)=김윤호 김학재 기자】 한국·미국·일본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났다.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한미, 한일 양자회담과 한미일 정상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장관은 14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 각료회의를 계기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과 각기 회담을 가졌다.
한미,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선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파병하는 등 심화된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대응을 주로 논의했다. 한미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이 우크라 전쟁 최전선 쿠르스크 전투에 투입된 심각한 상황이라서다.
국가안보실에 따르면, 북한군의 전투 투입 양상에 따라서 한미 정부가 협의해 상응하는 조치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우크라 무기지원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북한군 파병으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반대급부로 받아낼 첨단무기 기술 이전 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가중되는 것인 만큼, 한미는 물론 한미일 3국 안보협력 차원에서 공조해 대응키로 했다.
내년 1월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를 출범한다. 과거 1기 정부 때 대외정책에 큰 변화가 있었던 만큼, 한미일 안보협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미일은 트럼프 리스크 대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 내 초당적 지지는 굳건하며 그간의 한미 간 주요 협력 성과가 차기 행정부로 잘 인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재집권에도 흔들림 없는 한미일 안보협력을 위해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15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한미일 정상회의를 열고 이를 확정한다. 구체적으로 3국 협력 사무국 설립에 합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예상되는 주요 성과는 제도적 차원에서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캠프데이비드 메커니즘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연초부터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여러 아이디어를 내면서 한미일 사무국 설치를 제안해왔고 결과물이 내일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정상회의와 별개로 한미·한일 정상회담도 열린다. 한일정상회담은 16일(현지시간) 개최 일정이 정해졌고, 한미정상회담은 아직 미정이다.
한미일 정상은 트럼프 시대를 대비키 위한 논의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이 과거보다 한일과 거리를 두는 모양새라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정부 출범 전에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골프회동을 가지고 양국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골프회동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부 출범 전 만나기 어렵다고 선을 그은 상황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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