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때 뉴욕 증시 최고의 인공지능(AI) 테마주였던 AI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분식회계 논란 속에 이르면 18일(현지시간) 상장폐지에 직면할 전망이다. SMCI는 지난 3월 사상 최고가에 비해 주가가 85% 넘게 폭락했다. 로이터 연합
인공지능(AI) 서버 시장을 장악한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의 뉴욕 증시 상장 폐지가 임박했다.
CNBC에 따르면 SMCI는 18일(현지시간) 마감시한까지 10-K 연례재무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이 폐지된다. SMCI가 마감 시한 안에 제출해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상장폐지를 피할 수 없다.
앞서 나스닥 거래소는 9월 17일 SMCI에 연례 재무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폐지가 불가피하다면서 60일 안에 SEC에 재무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통보한 바 있다.
SMCI는 지난달 30일 회계감사를 맡았던 빅4 회계법인 언스트앤드영(EY)이 회계감사인 사임을 발표하면서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8월 공매도 기관투자가인 힌덴버그리서치가 SMCI 분식회계 혐의를 들고나온 뒤 요동치다 잠잠해졌던 분식회계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투자자들은 SMCI가 지난주 예비 분기실적 발표 자리에서 재무부고서 제출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SMCI는 상장폐지 우려 속에 주가가 지난 3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118.81달러에 비해 85% 넘게 폭락했다. 118.81달러는 2022년 말에 비해 14배 이상 폭등한 수준이었다.
SMCI는 주가 폭등 속에 올해 기존 주식 1주를 10주로 쪼개는 10대1 액면분할을 단행하기도 했다. 118.81달러는 액면분할을 감안한 주가다.
SMCI는 엔비디아와 함께 AI 붐을 이끄는 주요 테마주였지만 회계조작 우려 속에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주가는 이제 2022년 5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EY가 지난달 SMCI 경영진이 제출한 회계 자료를 믿을 수 없다며 사임한 뒤 SMCI는 여전히 새 회계 감사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분석 노트에서 SMCI의 분식회계 의혹은 특히 델, HPE 등 경쟁사가 AI 서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제기돼 충격이 크다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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