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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EV 보조금 폐지... 테슬라에는 희소식인 이유

트럼프 美 EV 보조금 폐지... 테슬라에는 희소식인 이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오른쪽)가 지난 10월5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보는 앞에서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후 전기차(EV) 구매자에 지급되고 있는 보조금 7500달러(약 1046만원)를 철폐할 것이라고 예고해왔다.

보조금 지급 중단을 가장 환영하는 업체는 트럼프 당선의 후원자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될 것이라고 지난 15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계획하고 있는 세제개혁의 일환으로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단을 추진 중이며 테슬라에서도 반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현재 미국 EV 시장에서 유일하게 순익을 거두고 있는 테슬라가 보조금 폐지로 가장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경쟁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 같은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EV 판매량이 테슬라에 비해 작고 팔 때마다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시인해왔다.

테슬라도 한때 판매량이 작아 손실을 봤으나 현재 가장 수익성이 좋은 자동차 기업으로 전환했다.

보조금 지급은 전기차의 제조업체가 아닌 구매자들에게 이득이지만 내연기관차와 경쟁하는 EV의 가격을 그만큼 상승시켜왔다.

과거 보조금 지급이 종료됐을 당시 테슬라는 신차 가격을 대폭 내리기도 했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폐지되면 가격이 내려갈 것이며 일부 업체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감산을 하면서 테슬라의 경쟁력만 더 커지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조금 지급이 유지된다해도 수익성이 좋은 테슬라는 차량 가격을 내릴 여유가 있어 경쟁사를 압박할 수 있다고 CNN은 전망했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럼프 당선인의 유세 기간 동안 테슬라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자신은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지지한다고 밝혀왔다.

반면 미국 완성차 업체로 구성된 ‘미국 자동차혁신을 위한 연합’은 중국 업체들의 발전에 따른 경쟁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보조금이 필요하다며 지난달 미국 의회에 지급 중단을 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애널리스트들도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테슬라에게 이득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FRA리서치 애널리스트 개릿 넬슨은 테슬라가 현재 전기차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면 경쟁 차종들의 경제성을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했다.

웨드부시증권의 IT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규모와 잠재력은 비교가 될 수 없으며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더라고 디트로이트 업체들을 경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