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 발간
2022년과 비교, 집값 상승세에 월세 거주 비중 늘고 대출잔액 감소
평균 월소득 315만원
지난 9월 25일 서울 시내 다세대·연립주택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1인가구의 절반 가까이가 월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인가구 절반 이상이 평균 7800만원의 대출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1인가구의 월세 거주 비율이 치솟고 대출잔액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17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는 월세 거주자가 4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세 30.0%, 자가 21.8% 순이었다.
지난 2022년 조사와 비교하면 월세 거주 비율이 8.9%p 상승했다. 자가와 전세 거주 비율은 6.2%p, 2.1%p씩 줄었다. 가파른 집값 상승세와 맞물려 1인가구의 부동산 자산 규모가 감소했다 분석이다.
연립주택이나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1인가구는 지난 2022년 35.3%에서 올해 38.4%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아파트에 거주하는 1인가구 비율은 36.2%에서 30.7%로 줄었다.
1인가구의 대출 보유율은 54.9%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47.7%) 비교해 7.2%p 확대된 수치다. 이는 전세자금대출과 학자금대출이 각각 3.4%p, 2.8%p 상승한 영향이다.
부동산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은 각각 1.7%p, 1.4%p 하락하면서 대출을 보유한 1인 가구(54.9%)의 대출 잔액은 평균 7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9900만원)보다 2100만원 줄어든 것이다.
1인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15만원 수준으로 주거비와 식비, 여가비 등 생활비에 약 40.8%(약 128만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1인가구의 저축 비중은 월 평균 소득의 30.3%로 지난 2022년 조사 때와 동일했지만 생활비는 같은 기간 2.1%p 증가했다. 고물과 고금리로 생활비와 대출상환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결혼 생각이 있는 한국 청년 1인가구(73.1%)는 일본 청년 1인가구(47.6%)보다 '결혼자금'이나 '주거 마련' 등 경제적 부담을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 결혼해서 살 집의 경우도 한국 청년 1인가구(56.9%)가 일본 청년 1인가구(22.9%)보다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한국 청년 1인가구가 경제적 측면에서의 우려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결혼 의향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 청년 1인가구 중 7.2%, 일본 청년 1인가구 중 19.4%가 '향후에도 전혀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응답해 일본 청년 1인가구의 비혼 의지가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2월19일부터 19일간 전국 주요 도시에 6개월 이상 혼자 거주하며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25~59세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표적집단 심층면접(FGD)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일본 청년 1인가구의 결혼관에 대해서는 일본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18~34세를 대상으로 5년마다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출생 동향 기본 조사'의 가장 최근 결과(2021년)를 활용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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