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의 발다이 토론 클럽에서 열린 외교 정책 전문가들과의 회의에서 연설 중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정치권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의 러시아 본토 사용을 허가했다는 보도에 "3차 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응을 내놨다.
17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인 블라디미르 자바로프는 미국의 ATACMS 사용 허가에 대해 "3차 세계대전을 향한 매우 큰 발걸음"이라고 경고하며, 러시아는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상원 헌법위원회 안드레이 클리샤스 위원장도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 자주권을 완전히 폐허로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치닫기로 결정했다"고 비난했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ATACMS의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약 300㎞인 ATACMS의 사용을 허가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수일 내로 첫 장거리 타격을 계획 중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크렘린궁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대통령은 이미 이 사안에 대해 언급했다"면서 지난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시사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영토 타격을 허용한다면 "러시아와 전쟁 중이라는 의미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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