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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사법리스크 분열 조짐 특검으로 돌파구 모색하는 野

26일까지 2차 국회의원 비상행동 돌입
23일엔 수도권 장외집회..여론전 나서
명태균 진상조사단 등 당내 특위 가동도

李 사법리스크 분열 조짐 특검으로 돌파구 모색하는 野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되며 내분조짐이 일자 민주당은 상황 반전 모색을 위해 화살을 외부로 돌리는 모양새다. 재표결을 앞둔 김여사 특검법을 고리로 김여사 관련 의혹을 집중 부각, 대여 공세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장외 여론전을 위한 주말 집회를 지속하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고, 이 대표 방어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제대로 하지 못하면 특별검사를 임명해서 그 훼손되는 법질서를 지켜내야 하는 것이 너무 당연하다"며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에서 징역형을 받은 이후 첫 공개회의 메시지다.

이 대표는 "이번 특검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예상된다.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특검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이 나라 주권자의 뜻에 따라 특검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민주당은 특검 관철을 위해 국회 내 농성과 장외집회를 병행하며 공세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이날부터 26일까지 2차 비상행동에 돌입, 국회 내 농성을 이어간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예상하고 재표결이 이뤄질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 맞춰 진행하겠다는 설명이다.

주말 장외 집회도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3주간 '김건희·윤석열 국정 농단 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을 진행해왔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23일에는 수도권 집중으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하려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한 맹공을 퍼부었다. 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기간 불법 선거사무소로 지목된 서울 강남 예화랑을 방문했다. 서영교 단장은 명태균씨가 대선 당시 윤석열 대선후보의 비서실장 인선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말하는 녹취를 언급하며 "오늘 공개한 녹취의 인물들에게 묻는다. 그날 그것들이 사실인지 답변하라"고 촉구했다. 서 단장은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은 이게 사실인지 답변하라"며 "답변하지 못하면 모두가 사실이고, 그것에 대한 법적 조치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다만 1심 선고로 김건희 특검법이 '이재명 방탄용'이라는 비판에 힘이 실리며 여당의 이탈표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내에서는 특검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고, 4번째 특검법 발의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박수현 민주당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재표결에 대해 "걱정스럽게 보고 있다"며 "지금은 이재명 대표의 1심 판결로 인해서 서로 각 진영이 강하게 결집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송지원 기자
act@fnnews.com 최아영 송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