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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본인이 항상 옳진 않다는 마음이 중요”

페이커 “본인이 항상 옳진 않다는 마음이 중요”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이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외교부 주최로 열린 '2024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 행사는 공공외교 분야 의제를 발굴하기 위해 외교부 주최로 2020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대중과의 소통 포럼이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프로게이머 페이커(본명 이상혁)가 20일 외교부 주최 행사의 기조연설자로서 본인이 성공하기까지 가졌던 마음가짐을 전하며 청년들을 독려했다.

페이커는 e스포츠 종목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이머이다. 최근 페이커 소속팀 T1이 LoL 세계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페이커가 최우수 선수로 뽑혀 이목을 끌었다.

페이커는 이날 외교부 주최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년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 기조연설에 나서 성장하려면 겸손이 중요하다며 “요즘 혐오와 차별을 봤을 때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게 본인의 가치관이 시대적으로 항상 옳을 수 없는 건데 어떻게 맞는다고 단언하는지 안타깝다”며 “본인이 가진 게 항상 옳지 않고 정답은 아니라는 마음을 가지는 게 중요한 거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항상 이겨야 하고 1등이 돼야 하는 게 프로의 세계”라면서도 “(다만) 생각해보면 실패로부터 성장할 수 있었고 더 잘하게 된 것 같다”고 짚었다.

페이커는 2013년과 2015~2016년 내리 롤드컵 우승을 했지만, 이후 7년 동안 고배를 마셨다. 그러다 지난해 다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올해에도 왕좌를 지키며 5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그는 우승을 놓쳤던 7년을 두고 “많은 실패를 겪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걸 배웠다. 실패한다는 게 꼭 나쁜 건 아니라고 느꼈다”며 “실패 하나하나 모여 절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실패가 작은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가장 큰 배움이었던 거 같고 더 큰 동기가 된 거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가진 열정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해줬던 거 같고, 그 열정은 자신이 진정으로 즐기고 두려워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내가 항상 간직할 수 있는 가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됐으면 성공이고 준비 열심히 했으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청년들을 격려했다.

이어 “본인이 좋아하는 거 하시고 열정을 갖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남들을 존중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페이커가 기조연설에 나선 행사는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주제별 국내외 주요 인사와 전문가, 학계, 국제기구, 활동가 등을 초청해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 행사에는 페이커가 초청된 것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