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까지 임기 만료 11곳
실적 좋은 대형사 안정에 무게
KB·하나증권 CEO 연임 유력
김성현 KB증권 대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증권사들의 정기 인사 시즌이 임박하면서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은 실적순항으로 '안정'에 무게가 실리는 반면,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엄격한 성과주의 잣대로 '쇄신'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륜과 관록을 갖춘 최고경영자(CEO)발탁 가능성도 열려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부터 내년 3월 주총 시즌까지 주요 증권사들의 CEO 임기가 만료가 대거 몰려 있다. CEO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증권사는 오는 12월 KB증권(김성현, 이홍구 각자대표), 하나증권(강성묵 대표)을 비롯해 내년 3월 미래에셋증권(김미섭, 허선호 부회장), 한국투자증권(김성환 대표), 교보증권(이석기 대표), 다올투자증권(황준호 대표), LS증권(김원규 대표), 한화투자증권(한두희 대표), 유진투자증권(유창수, 고경모 각자대표) SK증권(전우종, 정준호 각자대표), IBK투자증권(서정학 대표) 등 11개사에 달한다.
KB증권과 하나증권의 경우 실적호조로 연임이 유력시 되는 분위기다. KB증권은 3·4분기 누적 기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했고, 하나증권도 올해 3·4분기에 5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KB증권이 1조 클럽 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19년에 취임한 82학번 대표주자 김성현 대표의 5연임이 증권가의 최대 관심사"라며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역시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미섭,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역시 연임에 파란불이 켜졌다. 이달 초 미래에셋증권은 CEO인사를 건너뛰고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통상 CEO 인사 이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이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현 체제유지에 비중이 실리고 있다. CEO 임기 1년인 한국투자증권역시 내년에도 김성환호 순항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성환 대표는 올해초 취임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들어 3·4분기까지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1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조416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가 1조원을 웃도는 등 실적호조세를 타고 있다.
다만, 실적부진에 빠진 중소형사들은 변화 정도를 가늠하긴 어렵다. SK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부담으로 실적 내리믹길을 타고 있다.
내년 3월 임기인 LS증권의 김원규 대표의 연임 여부는 시계제로다.
그는 지난 2019년 LS증권의 전신인 이베스트증권에 홍원식 전 대표를 대신해 사장으로 취임한 뒤, 2022년 재신임에 성공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최근 1300억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 사고가 불거진 신한투자증권의 김상태 대표 거취도 관심사다.
금투업계 고위 관계자는 "업계에선 대체로 대형 증권사 CEO들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발탁 인사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최근 중소형증권사인 상상인, 토스, 브이아이증권 등이 신임 CEO를 선임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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