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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킨텍스 방문객 위한 호텔 확충 절실

연간 580만 방문객에 숙박시설 턱없이 부족... 지역경제 활성화 발목

고양시, 킨텍스 방문객 위한 호텔 확충 절실
킨텍스 S2 지원부지. /고양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경기 고양특례시의 숙박 인프라 확충이 경쟁력 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킨텍스 호텔부지 매각에 대한 시의회의 신속한 협조와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24일 고양시에 따르면 킨텍스 방문객들이 잘 곳을 찾아 인근 도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국제 행사와 대규모 전시를 유치하며 연간 58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끌어모으는 킨텍스지만, 숙박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불편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한 킨텍스 방문객은 "큰 박람회가 열린다고 해서 멀리서 왔는데, 막상 잘 곳이 없어서 서울에 있는 호텔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는 킨텍스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경기국제보트쇼,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등 국제적 규모의 행사를 연이어 개최하고 있다. 이 중 외국인 방문객은 2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반면, 킨텍스 인근 지역의 숙박 시설은 이러한 수요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현재 킨텍스 주변에는 소노캄과 케이트리 호텔을 합쳐 총 1248실의 숙박시설만이 운영 중이다. 내년 착공 예정인 킨텍스 앵커호텔 310실을 더해도 1558실에 불과하다.

2023년 킨텍스가 실시한 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2032년까지 킨텍스 인근에 3,316실의 숙박시설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확보된 객실 수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킨텍스 지원부지 내 호텔부지(대화동 2600-7, 약 1만1773㎡)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 부지는 2004년부터 매각을 시도했으나 20년 넘게 성사되지 못했다. 현재 매각 절차는 중단된 상태지만, 국내외 글로벌 호텔 업체들의 관심이 높아 매각 시 620여 실 규모의 호텔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호텔부지 매각이 불투명해지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킨텍스의 국제적 도약을 위한 상생의 길 또한 가로막힌 상황"이라며, "하루 빨리 호텔부지 매각이 추진되어 방문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킨텍스가 국제적 전시·행사의 중심지로서 경쟁력을 갖추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킨텍스는 2027년 제3전시장 완공 후 연간 방문객이 천만 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인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K-POP 콘서트 등 대형 공연도 숙박 수요를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

현재 많은 방문객들이 킨텍스를 방문하고도 인근 숙소를 찾지 못해 서울이나 인천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소비 촉진, 일자리 창출 기회가 상실되고 있으며, 마이스 산업의 지역 파급 효과가 극대화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편, 킨텍스는 2024년과 2025년에도 대규모 행사를 연이어 유치할 계획이다. 2024년에는 '경기국제보트쇼',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등을, 2025년에는 '서울 모빌리티쇼', '서울 푸드쇼' 등을 개최해 수많은 국내외 방문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