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회사로 출발한 비야디, 자동차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
배터리의 힘으로 움직이는 무인 자율주행 형식의 스카이셔틀 ‘윈바(구름버스)’가 선전 외각 핑산구의 비야디 본사 곳곳을 연결하고 있다. 사진=이석우 기자
무인 자율주행 형식의 스카이셔틀 ‘윈바(구름버스)’의 내부 배터리 구조. 비야디 본사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이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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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광둥성)=이석우 특파원】선전 외각 핑산구의 비야디 본사. 본사 정문으로 들어가는데 경전철을 연상시키는 2~3층 높이의 모노레일이 머리 위에 달리고 있었다. 무인 자율주행 형식의 스카이셔틀 ‘윈바(구름버스)’였다.
7만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축구장 95개 크기인 230만㎡의 방대한 본사 전체를 연결하고 있다. 주요 연구실과 컨벤션 센터, 행정동 등 11곳에 정거장을 두고 본사를 돌고 있었다.
윈바는 언뜻 우리 모노레일과 다를 바가 없게 보였지만, 배터리로 움직인다. 70명의 승객을 싣고 40분, 200㎞를 주행할 수 있다는 현장 안내원의 설명이었다. 일반지하철 건설·운영 비용의 10분의 1이 든다. 배터리 개발 회사로 출발했던 비야디는 배터리 개발·생산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었다.
전시동에 설치된 윈바 정거장을 이용해 탑승해 봤다. 비야디 본사를 한 바퀴 도는 데 15분 남짓 걸렸다. 비야디가 약 7년에 걸쳐 50억 위안 넘게 투자해 자체 개발한 윈바는 2016년부터 선전 본사 캠퍼스에서 사용하고 있다.
소형인 스카이셔틀과 중형인 스카이레일은 2017년 9월 닝샤자치구 인촨을 시작으로 충칭(2021년 4월), 선전(2022년 12월), 창사(2023년 5월), 시안(2024년 8월) 등에서 운행되고 있다.
기존 전철 투자 비용 대비 10분의 1에 불과한 데다, 공사 기간도 3분의 1에 불과해 전철과 버스를 보완할 수 있는 미래 도심 교통 수단으로 비야디가 집중 연구해 나가고 있다.
전기자동차가 주력 산업이지만, 윈바 같은 궤도 교통, 배터리산업 등신에너지, 전기전자 분야도 비야디의 4대 주요 핵심 사업이다.
비야디는 전기자동차를 주력으로 해외 생산 거점 확대 등을 통해 각 분야의 수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2022년 5만 대였던 전기차는 올해 302만대 생산량 가운데 10%가 조금 넘는 33만대가 수출됐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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