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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소통하는 콘텐츠로 '과학문화' 널리 퍼트릴 것"

송삼종 국립부산과학관 관장
서명운동 덕분에 세워진 과학관
이제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고파
내년 개관 10주년 다양한 행사
우주·음식 등 주제로 체험 마련

"시민과 소통하는 콘텐츠로 '과학문화' 널리 퍼트릴 것"
국립부산과학관 제공
취임 3주차에 접어든 국립부산과학관 송삼종 관장(사진)이 빠르게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송 관장은 취임 5일 만인 지난 10일부터 '국립부산과학관은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존중하고 배려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상호 존중 캠페인'을 펼쳤다. 13일에는 기술보증기금과 지역사회 발전,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이틀 뒤인 15일에는 BNK경남은행과 MOU를 맺고 과학 대중화·사회가치 구현사업 추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손을 잡았다. 그야말로 잰걸음이다.

송 관장은 1996년 공직생활을 시작해 부산시 신성장사업과장과 정책기획담당관, 문화체육국장, 행정자치국장을 거쳐 부산인재개발원장과 상수도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지난 19일 오후 국립부산과학관에서 송 관장을 만나 취임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들었다.

-취임 소감은.

▲내년이면 개관 10주년을 맞는다. 역사적인 시간을 함께하게 돼 기쁘다. 앞으로의 10년, 100년을 열어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디지털 융합 콘텐츠와 미래형 교육을 통해 시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창의적인 과학문화를 확산해 나갈 생각이다.

-국립부산과학관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2015년 12월 개관 이후 부울경 지역의 산업을 테마로 자동차, 항공우주, 선박, 에너지, 의·과학 기술체험관을 갖추고 관람객을 맞고 있다. 국립과학관은 부산을 비롯해 대전, 과천, 광주, 대구 등 전국에 5곳이 있다. 부산과학관은 최첨단 과학 전시, 미래형 과학교육, 참여형 과학문화행사 등을 통해 동남권 과학기술문화 확산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간의 주요 성과를 간추린다면.

▲전 직원들의 노력으로 지난 9월 말 기준 누적 관람객 700만명을 돌파했다. 9년 연속 운영 실적 최우수·우수기관에 선정됐고, 4년 연속 고객만족도 우수기관에 뽑혔다. 교육기부대상 및 교육메세나탑도 수상했다.

-부산시에서 공직생활을 오래 하셨다. 과학 쪽과도 연관이 있었나.

▲2005년 전국 처음으로 부산시가 과학기술과를 만들었다. 당시 과학정책팀장을 맡아 부산 '과학문화도시' 선포식, 과학문화 대중화 업무를 추진했다. 정부에 부산과학관 건립 필요성을 건의했고, 범시민 서명운동을 펼치며 공론화했다. 국립부산과학관 건립의 초석을 놓은 셈이다.

신성장산업과에서 해양로봇, 해양바이오, 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고,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건립 사업에 참여한 것도 지금의 과학관과 인연을 맺는 디딤돌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험과 조직 관리 능력으로 10주년을 맞는 국립부산과학관이 한 단계 높이 도약할 수 있도록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과학관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일상 속에서 과학의 재미를 알리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회적 기풍과 공간을 마련해주는 곳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미래의 주인공들이 과학기술문화의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다채로운 과학문화행사 등 과학 콘텐츠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과학문화 향유기회를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특히, 직경 350㎜에 달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굴절망원경을 활용한 '천체관측 및 캠프교육'도 확대할 생각이다.

-개관 10주년,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나.

▲6세 이하 미취학 아동들의 과학놀이터이자 과학관 대표 전시관으로 인기가 높은 새싹누리관을 내년 1월 새단장한다. 개관 10년 만에 전면적인 리뉴얼로 '우주 탐사'를 주제로 한 체험형 전시물을 설치한다.

4월에는 10주년 특별기획전 '푸드 사이언스'를 계획 중이다.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 음식 속의 과학적·문화적·역사적 내용을 체험형 전시로 구성할 예정이다. 관람객 편의를 위해 주차타워도 건립한다. 내년 1월 착공, 12월 준공 목표다.
공사가 끝나면 현재 416대인 주차면수가 600여 대로 늘어나 주말·공휴일마다 홍역을 치르는 고질적 주차난에 숨통을 틔울 전망이다.

송 관장은 "인구감소로 학생 수가 줄고,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이제는 과학관이 사람들을 찾아 나설 때"라며 "시민들의 서명운동으로 건립된 과학관의 가치를 살려 시민이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과학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또 "10주년은 새로운 시작, 변화의 기로"라며 "과학관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할 것"도 약속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