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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규의 딸이 세계를 놀래켰다"... 한국 여자 주니어 탁구 깜짝 세계 제패

한국, 세계청소년탁구 대회 사상 첫 우승
유남규 딸 유예린, 중국전 혼자 2승
여자 탁구 단체전 우승 성인 포함해도 33년만의 우승

"유남규의 딸이 세계를 놀래켰다"... 한국 여자 주니어 탁구 깜짝 세계 제패
외신의 한국 우승 소식 보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탁구는 곧 중국이다. 세계 연합팀으로 대적해도 중국을 이기기는 힘들다. 그만큼 탁구에서 중구그이 벽은 높다.

그런데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세계청소년대회를 우승하며 드라마를 썼다. 지난 200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가 시작된 이후 중국과 일본 외에 U-19 여자단체전에서 우승한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다. 특히 한국의 여자 주니어 대표팀은 이번 대회 톱시드를 받은 세계 최강 중국을 준결승에서 3-2로 꺾는 '녹색테이블 반란'을 일으킨 뒤 여세를 몰아 결승에서 대만마저 돌려세우고 우승했다.

박가현(대한항공)이 대만과 결승에서 1단식과 4단식을 모두 잡았고, 최나현(호수돈여고)도 2단식에서 승리하며 우승에 일조했다.

"유남규의 딸이 세계를 놀래켰다"... 한국 여자 주니어 탁구 깜짝 세계 제패
연합뉴스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단체전 정상에 오른 건 대회 출범 후 처음이다. 단체전 최고 성적은 남자팀이 세 차례 기록한 준우승이고, 여자팀은 2009년 대회와 2018년 대회 때 각각 동메달을 수확한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다만 남자단식에서만 2007년 정상은, 2013년 장우진(이상 세아)이 각각 우승했다.

성인 대표팀을 포함해서는 한국이 세계 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한 건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이후 33년 만이다.

"유남규의 딸이 세계를 놀래켰다"... 한국 여자 주니어 탁구 깜짝 세계 제패
유예린과 유남규 감독.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수확은 역시 유예린(화성도시공사 유스팀)의 발굴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의 딸인 예린은 부천상동고 부설 방송통신고로 진학했고 현재 화성도시공사 유스팀 소속으로 뛰고 있다.

유예린은 준결승에서 중국을 꺾는데 큰 역할을 했다.
유예린은 첫 단식에서 친위시안에게 3-2(7-11, 11-8, 3-11, 11-6, 11-7) 역전승을 거두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또 마지막 5단식에서 종게만을 3-1(11-9, 2-11, 11-8, 11-9)로 일축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무엇보다 중국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향후 국제대회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