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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센트 재무장관 지명 안도감에 미 달러·국채 수익률 동반 하락

[파이낸셜뉴스]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 안도감에 미 달러·국채 수익률 동반 하락
온건파이자 월스트리트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데 안도하며 25일(현지시간) 미 달러와 국채 수익률이 동반 하락했다.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스콧 베센트를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것이 25일(현지시간) 미 달러화와 국채 수익률 하락을 불렀다.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주도하게 될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베센트는 트럼프 당선자가 대선 유세에서 주장했던 강도 높은 관세정책을 실제로 집행하기보다는 무역협상에서 이를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트럼프 관세 정책이 순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국채 수익률 하락과 달러 약세로 연결됐다.

미 달러와 국채 수익률은 트럼프 당선을 전후해 고공행진을 지속한 바 있다.

대대적인 고강도 관세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끌어올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를 어렵게 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었다. 금리 인하가 궤도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로 달러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베센트의 등장으로 이런 우려는 일부 완화됐다.

베센트는 이달 초 CNBC와 인터뷰에서 전방위적이고 즉각적인 관세는 극단주의적인 입장이라면서 실제로는 시장 충격을 봐가며 점진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도노번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 내각에 지속적인 관세에 반대하는 주요 인물이 최소 한 명은 있다는 점은 시장에 호재다”라고 말했다.

6개 주요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장중 1% 하락한 끝에 이날 0.6% 내렸다.

달러는 유로, 일본 엔에 대해 가치가 하락했다.

유로는 0.8% 오른 유로당 1.050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는 엔에 대해 0.4% 내린 달러당 154.11엔으로 낮아졌다.

국채 수익률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135% p 급락한 4.275%로 떨어졌다.

단기 금리 기준물인 2년 물 수익률 역시 0.096% p 하락한 4.273%로 밀렸다.

증시도 안도 랠리를 이어갔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은 22일에 이어 이틀 내리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고,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은 사상 최고치에 바싹 다가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역시 각각 0.3% 안팎 올랐다.

M7 빅테크 중에서는 대중 반도체 수출 추가 규제 우려가 불거진 엔비디아, 최근 급속한 상승 흐름을 보인 테슬라를 뺀 나머지 5개 종목이 모두 상승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