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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철강업체 티센크루프 40% 감원... 유럽 제조업도 타격

독일 철강업체 티센크루프 40% 감원... 유럽 제조업도 타격
지난 14일(현지시간) 독일 뒤스부르크의 티센크루프 철강 공장 모습.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독일 철강업체 티센크루프 스틸이 2030년까지 직원 1만1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해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경제에까지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티센크루프가 이 기간 생산과 관리직에서 약 5000명을 감원하고 6000명을 사업부 매각이나 외부 서비스 제공업체로의 이직 등을 통해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티센크루프는 현재 세계 철강이 과잉 생산되고 있고 이로 인해 특히 아시아에서 값싼 철강 수입 증가로 경쟁력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생산과 경영 향상과 경쟁력 있는 생산비 달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센크루프는 감원뿐만 아니라 생산 시설 1곳을 폐쇄하고 연간 생산량을 현재 보다 약 4분의 1로 줄인 870만~900만t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독일이 본격적인 선거철을 맞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판매 부진에 폭스바겐과 보쉬, ZF 프리드리히샤펜, 셰플러 같은 관련 기업도 최근 수개월 동안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도 지난 5년 동안 수요가 약 200만대 감소하면서 자동차 부품과 철강 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노동비 상승과 높은 세금,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상승한 에너지 비용 부담 증가로 고전하고 있는 유럽의 제조업계는 티센크루프의 감원 소식으로 또 다시 일격을 맞게 됐다.

FT는 유럽의 철강 수요 감소가 중국의 수출이 증가하는 시기에 맞춰 발생하는 것에 주목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올해에만 지난 2016년 이후 최대 규모인 1억t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철강 수출은 무역 분쟁으로 이어져 유럽 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떨어뜨리는 중국 철강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티센크루프는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철강 제품 수입이 증가하는 것으로 인해 탈탄소와 친환경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려는 유럽 업체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