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1~2022년 산업연관표 작성 결과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에 수입 의존도 상승
부가가치 유발계수 0.775에서 0.729로 하락
취업자 중 상용직 임금근로자 비중은 1.0%p↑
지난 1일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가 분주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년 우리 경제에서 수출과 수입을 합친 대외거래 비중이 다시 3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천연가스(LNG) 등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 의존도가 확대된 영향이다. 이에 부가가치율이 하락하면서 국내 경제의 활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취업자수는 전년보다 70만명 넘게 늘며 2500만명을 돌파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수입 의존도 확대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1~2022년 산업연관표(연장표) 작성 결과'를 보면 2022년 한국 경제의 재화와 서비스 총공급(총수요)은 680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4.5% 확대됐다.
대외거래 비중은 상승했다. 지난 2022년 대외거래는 2143조5000억원으로 총공급액의 31.5%를 차지했다. 지난 2021년 28.8%에 비해 2.7%p 확대된 것이다. 대외거래는 지난 2010년 33.1%에서 2015년 30.1%로 하락한 이후 2020년까지 26.5%로 하락을 이어온 바 있다.
한은은 대외거래 비중 확대의 배경에 원유, 천연가스(LNG) 등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 확대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입 비중을 보면 지난 2021년 14.0%에서 2021년 16.0%로 2.0%p 상승했다. 수입의존도도 같은 기간 12.5%에서 14.9%로 높아졌다.
이는 중간투입률 상승과 국산화율 하락으로도 연결됐다. 총산출액 대비 중간투입액 비중은 지난 2022년 59.9%로 전년 57.1%에 비해 2.8%p 상승했다. 전체 중간투입액에서 국산품의 중간투입액을 뜻하는 국산화율은 75.1%로 지난 2021년 78.2%에 비해 3.1%p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부가가치율 하락으로도 이어졌다. 같은 제품을 만들 때 100원의 비용이 들었다고 가정할 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120원의 비용이 든다면 그만큼 부가가치율은 하락하게 된다. 전산업 부가가치율(총산출액 대비 부가가치)은 지난 2022년 40.1%로 전년(42.9%) 대비 2.8%p 하락했다. 특히 수입의존도가 높은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과 석유제품 등 공산품이 하락세를 견인했다.
■중간투입률 상승에 부가가치 창출력 하락세
한국은행 제공.
이같이 중간재 수입의존도가 높아지고 부가가치율이 하락하면서 부가가치유발계수는 떨어졌다. 부가가치유발계수는 어떤 상품의 최종수요가 1단위 발생했을 때 이를 충족하기 위해 모든 부문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부가가치를 뜻한다. 지수가 하락했다면 그만큼 경제 활력이 떨어졌다는 의미가 된다.
부가가치유발계수는 지난 2015년 0.774에서 2020년 0.806로 상승했다가 2021년 0.775로 주저앉은 뒤 2022년 0.729까지 떨어졌다. 다만 수입의존도 상승폭(2.4%p)보다 중간투입률(2.8%p)이 더 큰 폭 상승하면서 생산유발계수는 같은 기간 1.806에서 1.818로 늘었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산업통계부장은 “2021~2022년 중에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입의존도가 높아지고 중간재 투입률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며 “제조업의 산출액이 늘어나면서 부가가치가 떨어진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2022년 전업환산 취업자는 2543만명으로 전년보다 71만명 증가했다. 특히 상용직 비중이 지난 2021년 58.6%에서 2022년 59.6%로 1.0%p 늘어났다. 반면 임시일용직은 16.0%에서 15.4%로 감소했고 자영업자 및 무급가족종사자도 25.4%에서 25.0%로 하락했다.
성별로는 전체 취업자 중 여성 비중이 전년 대비 0.5%p 상승한 39.8%로 집계됐고 특히 상용직 내에서는 여성 비중이 0.8%p 오른 38.7%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서비스 비중이 71.0%에서 71.1%로 늘었다.
이에 최종수요 10억원 발생 시 전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를 나타내는 취업유발계수는 8.1명으로 나타났다. 이때 서비스의 취업유발계수(10.0명)가 공산품(4.9명)의 두 배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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