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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운행 도중 차장 "화장실 급해"..출근 시간 지하철 125대 20분 넘게 지연

지하철 운행 도중 차장 "화장실 급해"..출근 시간 지하철 125대 20분 넘게 지연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2024.01.09. xconfind@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출근 시간대에 서울 지하철 2호선을 운행하던 차장이 화장실에 가면서 후속 열차가 줄줄이 연착되는 일이 발생했다.

26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11분께 지하철 2호선 외선 열차를 운행하던 차장이 모 역사에 도착한 뒤 열차에서 내려 화장실을 이용했다.

차장은 4분 16초 동안 화장실을 쓰고 복귀, 이 과정에서 열차 간격 유지를 위해 후속 열차 125대가 20분가량 운행을 멈췄다. 차장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동안 열차는 기관사가 지키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열차 통제로 열차 간격이 유지되기 때문에 열차 시각표상으로는 20분이 지연되더라도 실제 배차 간격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며 "승객이 체감하는 지연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후속 열차가 평균 1분~5분가량 지연된 것이 누적되면서 총 연착 시간이 길어졌을 뿐 승객들은 순차적으로 다음 열차를 이용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현재 서울 지하철 2호선은 기관사와 차장이 탑승해 열차를 운행한다.
열차 앞쪽에는 기관사가, 뒷쪽에는 차장이 타는 2인 승무제로 운영되고 있다. 순환선인 2호선 열차를 모는 기관사와 차장은 2~3시간 연속해 열차 안에 머물러야 한다. 열차 안에는 따로 간이 화장실이 없으므로 이번처럼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역사 화장실을 이용해야만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