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국내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총수 일가 또는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계열사와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대기업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셀트리온이었으며, 내부거래 금액이 가장 큰 기업은 삼성이었다. 내부거래 비중이란 전체 매출액 중 국내외 계열회사와의 매출액 비중을 의미한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국내외 계열사 내부거래 금액은 704조4000억원이었다. 내부거래 비중은 32.5%로 전년(33.4%)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국내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12.8%로 전년(12.2%) 대비 0.6%p 증가했다. 국내 계열사 내부거래 금액은 277조9000억원으로, 전년(275조1000억원)보다 2조8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국외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은 19.7%, 금액은 426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공정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분모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며 "이에 비해 내부거래 금액의 감소 폭이 적어 내부거래 비중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계열사 내부거래 금액 비중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이후 3년 연속 내부거래 비중과 금액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2020년 11.4% △2021년 11.6% △2022년 12.2% △2023년 12.8% 등이다.
총수 일가 또는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국내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도 지속되고 있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소속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1.0%, 30% 이상 14.6%, 50% 이상 17.1%, 100%는 26.0%로 나타났다.
총수 2세 역시 마찬가지였다. 총수 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1.9%, 30% 이상 23.5%, 50% 이상 29.0%, 100%는 24.0%로 조사됐다.
한편 국내외 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65.0%) △한국앤컴퍼니그룹(59.3%) △삼성(56.0%) △현대자동차(55.4%) △에스케이(51.5%) 순이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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