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중심 밸류업 전략 공개
자기자본이익률 15% 향상 목표
자본효율성·수익성 동시에 강화
카카오톡 결합력 높여 저변 확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6일 오전 카카오뱅크 여의도 오피스에서 진행된 '2024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가 오는 2027년까지 고객 수 3000만명과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 20% 성장이라는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밸류업 전략'을 발표했다. 최고의 주주 환원책은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기조 아래 2030년까지 15% 이상의 연평균 성장률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전략과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내놨다.
카카오뱅크 밸류업 전략에는 구체적인 목표가 담겼다. 먼저 2027년까지 △고객 수 3000만명 △자산 100조원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 20% 성장을 제시했다. 카카오뱅크는 자본효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제고해 2030년까지 연평균 15% 이상으로 영업이익 성장을 높여 자기자본이익률도 1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압도적인 트래픽·인게이지먼트를 기반으로 순이자마진(NIM), 플랫폼 등 수익모델을 최적화해 운영하고, 핵심 경쟁력을 글로벌, 투자·인수합병(M&A)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면서 "성장에 대한 열매를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나누는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자본효율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 트랜스포메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 경험의 혁신, 금융의 안정성 강화, 운영의 최적화 등 인공지능(AI) 퍼스트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의 방향성으로 △성장 지속 △혁신의 확장을 두 축으로 삼았다. 카카오뱅크가 제시하는 '성장 지속'이란 고객과 수신의 선순환을 의미한다.
카카오뱅크는 3년 내 자산 100조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올해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사용 고객'은 906만명에 이른다. 국내 경제활동인구 3명 가운데 1명이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주사용 고객은 카카오뱅크를 급여계좌로 사용하거나 높은 앱 활동성을 보유한 고객이다. 이들의 평균 요구불예금 수신잔액은 342만원으로, 지난 5년 사이 약 2배 증가했다. 주사용 고객의 규모와 평균 잔액의 확대로 요구불 수신은 같은 기간 4.6배 성장했다.
주사용 고객의 확대는 요구불 중심의 수신 성장을 이끌었다. 카카오뱅크는 이들을 중심으로 여신상품 판매,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수신 기반 자금운용 등의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수익화에 성공했다.
제휴사 채널에서 카카오뱅크의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는 서비스형 뱅킹(BaaS)도 확대키로 했다. 카카오톡과 카카오뱅크 계좌를 강하게 결합해 고객 저변도 한층 넓힌다는 구상이다. '강결합'을 통해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의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카카오톡은 금융 맥락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같은 고객 기반의 확대로 카카오뱅크는 2027년까지 고객 3000만명을 확보할 예정이다. 특히 카카오뱅크 주사용 고객 수를 1300만명까지 확대, 요구불 중심의 수신 자산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의 두 번째 성장 축은 '혁신의 확장'이다. 투자와 M&A, 글로벌 사업 확대를 중심으로 오는 2030년 여신이자 이외의 수익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뱅크는 고객과 요구불 중심의 수신 성장에 더해 투자와 M&A, 글로벌 진출 국가 확대 등을 통해 카카오뱅크의 혁신을 확산하고 재무적 이익 확대도 꾀하기로 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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