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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北김정은 조기정상회담 성사될까

신임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에
첫회담 성사 주역 앨릭스 웡 임명
트럼프팀, 北과 직접대화도 논의

트럼프-北김정은 조기정상회담 성사될까
지난 2019년 2월28일 베트남 하노이의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회담장 주변을 거닐며 얘기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직접 대화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외신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팀은 무력 충돌 위험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외교적 해법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진영은 최근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로 재직하던 시절 트럼프와 김 위원장의 회담을 성사시킨 앨릭스 웡을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에 임명했다. 트럼프팀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과 김 위원장과의 기존 관계를 살리면서 직접 접촉을 통해 오랜만에 굳었던 분위기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그러나 아직 트럼프 당선인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김 위원장이 어떻게 반응을 보일지도 미지수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전시회 개막 연설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다양하게 제기되는 북미 정상회담 및 협상 재개 관측에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주로의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보았으며 결과에 확신한 것은 초대국의 공존의지가 아니라 철저한 힘의 입장과 언제 가도 변할 수 있는 침략적이며 적대적인 대조선(대북) 정책이었다"며 대미 협상이나 관계 복원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또 미국이 대북 압박을 위해 핵을 공유하는 군사동맹을 확대하고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고 있다면서 "(한반도가 지금처럼) 가장 파괴적인 열핵전쟁으로 번져질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우리 당과 정부는 그 어떤 경우에도 자기 국가의 안전권이 침해당하는 상황을 절대로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손으로 군사적 균형의 추를 내리우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임을 다시금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정권은 지난 4년동안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화 요청을 거부해왔으며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군대를 파병하는 등 러시아와 관계가 더 긴밀해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트럼프 당선인이 조기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줄곧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강조하면서 북한과 다시 정상외교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 3차례나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면서 친분을 형성했다. 지난 2018년 6월에 싱가포르에서 첫 북미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이듬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정상회담을 했고, 같은 해 6월에는 판문점에서 두 사람이 만난 것은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포함해 '3자 회동'을 가지기도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