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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눈 폭탄' 쏟아지나…폭설 출근길 어쩌나

또 '눈 폭탄' 쏟아지나…폭설 출근길 어쩌나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기록적인 '눈 폭탄'으로 전국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폭설은 28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전날(27일) 서울에서는 근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117년 만에 11월 기준 가장 많은 눈이 내려 아침 출근길부터 혼란이 극심했다. 강원 원주에서는 '53중' 연쇄 추돌 사고가 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기준 적설량은 서울 15.8cm, 경기 용인 31.9cm, 경기 수원 29.0cm, 충북 진천 29.5cm, 강원 평창 22.8cm 등이다. 이 폭설은 찬 공기를 머금은 절리저기압이 한반도 대기 상공에 정체하면서 지난 여름 뜨거워진 서해바다와 상호 작용해 강한 눈구름대가 형성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한꺼번에 많은 눈이 쏟아지면서 아침 출근길부터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전날 오전 지하철 9호선에서는 폭설로 열차 출고 시간이 늦춰지면서 승객이 몰려 일부 역에서 시민들의 승차가 통제되기도 했다. 퇴근길도 상황은 비슷했다. 오후 4시 10분께 1호선 석수역과 관악역 사이 철로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동열차 5대가 10~40분 간 운행되지 못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2호선과 5, 6, 7, 8호선을 대상으로 출·퇴근 시간대 집중 배차 시간을 30분 늘리면서 출근 시간대 20차례, 퇴근 시간대에는 15차례 더 운행했다.

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인천공항 71편, 김포공항 34편, 제주공항 29편 등 항공기 150편이 결항했다. 70개 항로에서 여객선 89척도 운행을 멈췄다. 수도권 지역과 강원도 등에서는 총 32건의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차량 53대 연쇄 추돌 사고로 11명 부상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오후 5시50분께 강원 원주시 호저면 만종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차량 53대 연쇄 추돌 사고도 발생해 11명이 다쳤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여파로 도로는 3시간 가량 통제됐다. 내리막길을 가던 승용차가 멈추자 뒤따르던 차량들이 잇따라 충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도로 결빙 현상인 블랙아이스로 인해 차량이 제때 정지하지 못해 일어난 추돌 사고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눈길 미끄러짐 사고로 사망자도 발생했다. 전날 오전 6시40분께 강원 홍천군 서석면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향 서석터널 입구에서는 5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8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6명(중상 2명,경상 4명)이 다쳤다. 같은날 오후 2시5분께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에서는 광역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고속도로 운영사 직원 1명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오후 3시6분께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재건축 공사장에선 보행자 안전통로 지붕이 무너져 행인 3명이 다쳤다. 같은날 오전에는 경기 양평군의 한 농가에서는 비닐하우스 시설물이 무너지면서 제설 작업을 하던 7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경기도는 재난안전대책회의에서 "28일 오전까지 경기도에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가 되고 있다. 대설에 취약한 비닐하우스, 노후시설 거주자들에 대해 긴급 대피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기상청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경기 남부에는 최대 25cm 이상, 강원 산지에 최대 20cm 이상,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북부에 최대 10cm 이상의 많은 눈이 더 내릴 전망이다. 정부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 경보 수준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또 이날 아침 기온도 영하권에 머물 전망이다.
서울 영하 2도, 춘천 영하 3도, 강원 내륙 및 산지는 영하 5도 아래로 떨어진다. 특히 인천·경기 서해안과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해안, 경북 북동 산지, 제주도에 강풍특보가 내려져 체감온도가 더 내려갈 전망이다.

기상청은 "중부지방과 서해안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