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양주대모산성서 태봉 관련 목간 추가 발견

4점의 새 목간 출토, 태봉국 역사 연구에 새 장 열어

양주대모산성서 태봉 관련 목간 추가 발견
양주 대모산성에서 출토된 목간. /양주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양주=노진균 기자】 경기 양주시가 국가유산청의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인 양주 대모산성 14차 발굴 조사에서 4점의 목간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태봉국 목간' 출토 이후 또 다른 중요한 발견으로, 한국 고대사 연구에 새로운 통찰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주시에 따르면 재단법인 기호문화유산연구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발굴에서 출토된 목간들은 성 내 상단부 집수시설에서 확인됐다. 이는 작년에 발견된 '태봉국 목간'과 동일한 위치다.

새로 발견된 목간 중 2점은 서로 짝을 이루고 있으며, 하나의 나무를 반으로 잘라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목간들에는 각각 '금와인(金瓦人)'과 '토와인(土瓦人)'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어, 주술적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 목간들의 형식과 내용은 의도적으로 대비를 이루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 번째 목간에 등장하는 '차이인(此二人)'이라는 표현이 금와인과 토와인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목간들이 신라 시대의 행정 문서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금와인과 토와인을 각각 금속 기와와 흙 기와의 제작자로 해석하며, 674년 이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네 번째 목간에서는 토지 면적과 곡물 수량을 나타내는 단위들이 발견됐다. 이는 삼국시대 도량형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주시 관계자는 "이번에 출토된 목간들은 이두식 표현이 다량으로 포함되어 있어, 새로운 이두 자료로서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이 목간들의 성격과 지난해 발견된 '태봉국 목간'과의 관계를 밝혀낼 계획이다.

시는 29일 양주회암사지 박물관에서 학술 세미나를 개최해 이번 발굴 조사의 주요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12월 4일에는 '양주대모산성 14차 발굴 조사 현장 공개회'를 통해 출토된 목간 4점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