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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FBI 국장에 논란 많은 인도계 충성파 지명

트럼프, 2기 정부 FBI 국장에 인도계 변호사 출신인 캐시 파텔 지명
트럼프 충성파로 알려져, 각종 논란 발언으로 상원 인준 난항 전망

트럼프, 2기 FBI 국장에 논란 많은 인도계 충성파 지명
지난 10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프레스콧 밸리에서 차기 연방수사국(FBI) 국장으로 지명된 캐시 파텔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유세장에서 연설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자신이 1기 정부 당시 임명했던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뒤 새 국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차기 국장으로 지명된 캐시 파텔은 트럼프 ‘충성파’인 동시에 2020년 대선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논쟁적 인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파텔이 차기 FBI 국장으로 일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는 "파텔은 뛰어난 변호사이자 수사관이며, 부패를 들춰내고, 정의를 지키고, 미국인을 보호하는 데 경력을 쌓아온 '미국 우선주의 전사'"라고 평가했다.

1980년 뉴욕주에서 인도계 이민자 2세로 태어난 파텔은 올해 44세다. 그는 국선 변호인으로 법조계에 들어섰으며 2014년에는 법무부 소속 공판 담당 검사로 일했다. 그는 2017년부터 하원 정보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였던 데빈 누네스 하원의원의의 보좌관으로 재직하면서 트럼프의 눈에 들었다.

파텔은 러시아가 트럼프와 결탁해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도왔다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FBI의 수사를 집중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국가정보국(DNI) 부국장,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테러 선임 국장 등 안보 분야 요직을 맡았다. 파텔은 2020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크리스토퍼 밀러 당시 국방장관 대행의 비서실장으로 일하면서 조 바이든 정부에 대한 업무 이양을 방해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12월에도 우파 팟캐스트 '워룸'에 출연해 2020년 미국 대선이 사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다시 집권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승리를 도운 언론인 등을 추적한다고 예고했다. 현지 매체들은 FBI 국장 임명에 상원 인준이 필요한 만큼 향후 청문회에서 잡음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번 지명으로 2027년까지 임기(10년)가 남은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을 해임할 뜻을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 2017년 제임스 코미 당시 FBI 국장이 자신에 대한 충성 맹세를 거부하자 임기가 남은 코미를 해임했다. 코미는 같은 해 트럼프가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에 개입했다고 폭로했다.


코미의 뒤를 이은 레이는 지난 2022년에 백악관 기밀문서 반출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의 플로리다주 자택을 수색하는 바람에 트럼프의 눈 밖에 났다고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2기 정부 마약단속국(DEA) 수장으로 채드 크로니스터를 지명했다. 그는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 팸 본디 법무장관 지명자와 마찬가지로 플라리다주와 연관된 인사로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