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 아이카와 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서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차관급)가 인사말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도쿄=김경민 특파원】 교도통신은 사도광산 추도식에 일본 대표로 참석한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참의원)이 지난 2022년 8월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는 보도는 오보라고 인정했다. 교도는 오보의 원인으로 타 언론사와 현장을 분담 취재하는 과정에서 타사의 취재 정보를 그대로 가져와 검증 없이 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교도는 전날 이쿠이나 정무관이 과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잘못 보도한 문제를 검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교도는 오보의 원인에 대해 "분담 취재한 다른 언론사 기자의 정보를 검증하지 않은 그냥 넘어갔다"고 밝혔다.
검증 기사에 따르면 2022년 8월 15일 당일은 각료와 국회의원의 출입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언론사 몇 곳과 분담해 취재했다.
현장에 나간 교도의 기자는 타사의 기자로부터 일본의 대중 메신저인 '라인'을 통해 "이쿠이나 의원 들어왔다"라는 정보를 공유받았다. 하지만 이를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기사에 담은 것이 문제가 됐다고 교도는 해명했다.
교도는 지난달 25일에도 '일본 측 사도광산 추도식 대표가 2022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인물'이라는 과거 보도가 오보였다고 사과한 바 있다.
교도는 "이쿠이나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사실을 부정해 당시 취재 과정을 조사했다"며 "당시 이쿠이나가 경내에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본인에게 직접 확인하지 않은 채 기사화했다"고 전했다.
교도 다만 이쿠이나의 2022년 이전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한국 정부는 사도광산 추도식을 하루 앞둔 지난달 23일 이쿠이나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전격 불참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 실행위원회 추도식에는 한국 정부 측 인사와 유족은 참여하지 않았고, 일본 측 인사만 참여했다.
한국 정부는 사도섬 사도광산 인근 조선인 기숙사였던 '제4상애료' 터에서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와 유족 9명 등 약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의 추도식을 열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한국의 불참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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