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김동규. 사진=MBN ‘가보자GO’ 방송 화면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한국 대표 바리톤 성악가인 김동규가 과거 사기를 당해 100억원의 피해를 봤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MBN '가보자GO' 시즌3 11화에서는 김동규가 출연해 과거 믿었던 지인에게 사기를 당했던 일을 털어놨다.
김동규는 "친한 지인이었고, 의심하지 않았다. 진짜 죽고 싶었던 때가 그때"라면서도 "그 사람이 사기를 쳤다기보다는 상황이 사람을 사기 치게 만든 거다. 사업하다 망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두 배로 만들어준다는 말에 그냥 서류도 안 보고 사인했다"라며 "피해 금액은 100억원 정도였다. 전재산을 날렸다. 지금 사는 집을 지킨 게 다행이다"라고 했다.
그는 "속이 상하고 가슴이 미어지고 앞이 깜깜했다. 다행히 지금은 잘 이겨냈다"며 "그 이후로는 누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그냥 주지, 빌려주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 아내와의 결혼 생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30세에 이탈리아에서 결혼한 김동규는 "7년 살고 정리했다. 내 문제점은 내가 안다. 서로 배려할 수 있는 한계에 다다르면 헤어지는 게 나을 수 있다"고 했다.
김동규는 "한 사람과 평생 사는 건 복이다. 상대의 공간을 그만큼 이해하고 멀리했다는 말"이라며 "멀리한다는 게 나쁜 의미가 아니다. 나는 전 아내와 정신적인 공간까지 같이 썼다. 함께 공연장에 가고 함께 공연하고 늘 같이하다 보니 더 이상 대화할 게 없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자녀는 한 명 있다.
지금 서른살인데 어렸을 때 보고 보지 못했다"했다.
한편 소프라노 어머니와 작곡가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김동규는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재능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관한 체득 속도가 빨랐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베르디 국제 성악콩쿠르에서 1등을 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린 그는 한국인 최초로 25살에 '라 스칼라 극장'에 데뷔한 뒤 주역으로 활약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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