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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철강업계, 트럼프에 '수입철강 관세 더 늘려주세요’..트럼프 "US스틸 매각 안돼"

美 철강업계, 트럼프에 '수입철강 관세 더 늘려주세요’..트럼프 "US스틸 매각 안돼"
중국 허베이성 탕산철강에서 생산한 아연도금강판. 신화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철강 산업 보호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나섰다. 대통령 선거 이후 처음으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반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여기에다 미국 철강 업계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수입철강 제품에 관세를 부과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에 "나는 한 때 위대하고 강력했던 US스틸이 외국 기업, 이번 경우 일본제철에 인수되는 것에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일련의 세제 혜택과 관세 조치들로 US스틸을 다시 강하고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는 조속히 이뤄질 것이다. 대통령으로서 나는 이 거래가 이뤄지지 않도록 막겠다"고 강조했다.

일본제철은 미국 산업화의 상징으로 꼽히는 US스틸을 149억달러(약 20조9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미국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심사 중이다. 12월 심사 기한을 맞이한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과 현지 노조 등이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인수에 난항을 겪어왔다. 트럼프 당선인 역시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US스틸의 매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그동안 여러 차례 표명했다.

미국철강제조업협회(SMA) 역시 멕시코와 캐나다산 뿐 아니라 일본과 영국, 유럽연합(EU)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철강 제품에 관세를 다시 부과할 것을 요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들 국가에서 생산되는 철강제품은 트럼프 행정부 1기때인 2018년에 수입 관세가 부과됐으나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됐다. 멕시코와 캐나다산 철강 제품은 2018년 25% 관세가 부과됐으나 그 다음해에 3개국간 새로운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서 철폐됐다.

미국 철강업계는 2018년 당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부과한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관세가 미국 철강제품 가격을 올려 순이익과 고용을 늘려줬으며 최근 수년간 새로운 제철소 건설과 기존 시설 확장으로 생산 능력이 수 백만톤 더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SMA 협회장 필립 벨은 "값싼 덤핑이나 보조금을 받은 수입 철강을 비롯한 제품들이 미국 시장을 계속해서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미국 철강업체 관계자들은 미국 시장이 값싼 중국산 철강제품으로 인해 위협을 받고있으며 중국산이 멕시코를 거치면서 관세를 우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철강을 사용한 멕시코산 수입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음에도 일부 미국 철강업체들은 중국산과 멕시코산 식별이 어렵고 멕시코 당국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해 미국은 캐나다 다음으로 멕시코에서 가장 많은 철강제품 420만t을 수입했다. 철강이 많이 들어간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 업체들이 태국과 베트남, 기타 동남아국가의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 부과되는 관세를 60%로 늘릴 것을 제안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