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행동 등 전면적 저항운동 선포 전국민 비상행동 선포
4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가 합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촛불집회 정국이 다시 시작됐다. 노동계 등 시민사회는 4일 오후 6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계속해서 열 예정이다.
박석우 전국민주행동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 순간부터 수도권은 이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전국 광역은 광역별 광장을 중심으로, 기초지역은 기초지역별 광장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광장을 지켜줄 것을 호소한다"며 "오늘 저녁 6시부터 수도권에선 광화문 광장에 총집결하자. 광역-기초지역 모두 각자 오늘 저녁 6시에 집중적으로 국민적 저항 행동을 펼치자"고 말했다.
기자회견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령을 전국에 선포한 윤 대통령을 규탄하기 위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주도해 열렸다.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을 내란사범으로 규정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내란범, 쿠테타범인 윤석열을 체포할 수 있도록 싸워갈 것"이라며 "이 사회 나라를 파괴할 권한은 없다. 어제의 비상계엄은 윤 정권 스스로의 종말을 고하는 행위였다. 우리는 시민들과 함께 윤석열 정권 퇴진 광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윤봉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은 "경찰 등 수사기관은 피의자 윤석열을 내란죄로 수사해서 체포해야 한다. 대통령의 불체포특권은 내란죄와 외환죄 등에는 성립되지 않는다"며 "전시 등 비상상황이 아님에도 국회를 무력화하고 집회와 결사의 자유, 언론의 자유 등을 침탈한 행위는 내란죄 그 자체"라고 설명했다.
시민들 역시 촛불집회에 참석할 의지를 밝혔다. 회사원 김모씨(35)는 지인 3명과 함께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윤 대통령이 이렇게 현실판단을 못하는지 처음 알았다. 계엄을 또다시 시도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노무사라는 국모씨(30대)는 "회사 동료들과 함께 오늘 열리는 촛불집회에 나갈 것"이라며 "계엄령을 발표하는 등 국민을 적대시하는 윤 대통령의 태도에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보였다.
직장인 김모씨(40대)는 "계엄령 선포 사태를 주변에서 다들 출근하며 마음 불편해하더라. 국민이라면 다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화난 마음을 나누고 싶어 오늘 저녁에 있을 집회에 참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서지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