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예고한 총파업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코레일 서울사옥 영상회의실에서 노사 교섭위원들이 임금 본교섭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초래한 비상계엄령 사태가 노동계의 총파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5일 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을 넘어 윤 대통령의 퇴진까지 파업 전선을 확대시킬 계획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도 윤 대통령의 퇴진을 위해 총파업에 돌입한다. 화물연대본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등 역시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교통공사노조 파업 또한 예고된 상횡이다. 물류·교통 대란뿐만 아니라 경제 충격 후폭풍이 예상된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4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오늘 오후 4시에 있을 막판 노사임급협상이 결렬되면 예정대로 5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파업을 강행하는 이유에 대해 "공기업의 경우 사기업과 달리 이달 안에 임금협상 등을 끝내야 한다. 국회에 예산안을 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지하철에는 5일부터 순차적으로 총파업이 예고됐다. 코레일 측은 5일부터, 서울교통공사 측은 6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철도노조를 거느린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제는 비상계엄을 선포한 거대 권력의 정상화를 위해 나설 때"라며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정권을 상대로 파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명분 없는 비상계엄에 굴하지 않겠다"고 부연했다.
이들 철도 노동자가 파업 전선을 확장하는 이유는 노동계 전체가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은 내란범 윤석열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당장 총파업에 돌입한다"며 "비상계엄 선포는 윤석열 자신이 반국가세력이며 내란범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다. 민주노총은 국민과 함께, 국민의 선두에 서서 윤석열의 즉각 퇴진을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역시 대정권 투쟁에 합류한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금부터 한국노총은 윤석열 정권과의 전면전을 시작한다"며 "한국노총의 전 조직은 윤 대통령의 퇴진 시까지 조직별 의사결정 기구를 통해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결의를 모으고 국회 및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퇴진 집회에 적극 동참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의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장 대화 참여를 중단하지는 않겠지만, 대화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산별노조의 구체적인 파업 일정은 아직 논의 중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지금 각 산별노조가 구체적인 파업 일정 등을 정하고 있어 지금 당장 파업 일정을 알려줄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다만 윤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파업을 지속한다는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다.
다들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노총 관계자 역시 "구체적인 파업 계획이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시민사회와 연계해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계속해서 열 예정이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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