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 어제 성명 발표 “불의 타도하겠다”
고려·서강·연세대 등 총학생회 시국선언 이어져
4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인문대학 입구에서 윤석열 퇴진 대학운동본부 경북대학교지부가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있다. 2024.12.04.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긴박했던 ‘계엄의 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각계각층에서 확산하고 있다. 전국 대학가 역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후 퇴진을 촉구하는 규탄성명과 함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서울대 총학생회는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불의에 항거하는 4·19 민주 이념을 무참히 짓밟은 행위를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총학은 "비상계엄 선포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 헌정 질서를 짓밟는 행위"라며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는 대한민국 헌법 제77조 제1항과 계엄법 제2조 제2항에 따라 명백히 위헌이자 위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가 권력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기꺼이 저항할 것이며 불의를 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은 5일 오후 5시 관악캠퍼스에서 전체 학생총회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고려대 교수와 연구자 370여명도 이날 긴급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와 탄핵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막지 못해 지식인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 말했다.
연세대 총학생회 역시 입장문을 내고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를 위협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이번 비상계엄은 반헌법적인 폭거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 등 서울 일부 대학 총학생회장들은 이날 오후 시국과 관련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여한 각 대학은 대학별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총학생회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대학들은 이번주 중 한 차례 더 회의한 후 공동성명을 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대에는 "대통령이 제1공수특전여단을 국회에 투입한 것도 모자라, 국회의원의 국회 출입을 저지했다. 그 자체로 내란죄"라 주장하는 실명 대자보도 붙었다.
동국대에서도 학생 108명이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정권 퇴진을 촉구했고, 서울과학기술대에서도 재학생 및 동문회 명의 선언문에서 윤 대통령에게 계엄선포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에 이어 5일에도 각 대학의 시국선언이 이어진다. 숙명여대와 건국대, 서울여대, 홍익대 등은 5일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에 나선다고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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