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탄핵정국 속 잠룡주자로 존재감 부각 나서나
野 일각선 일극체제 이재명 대표 대항마 인식
다만 이재명 당 장악력 공고해 본격 견제보단 존재감 부각 의도
비명계 등 이재명 사법리스크 감안한 대안론 솔솔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021년 6월 1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상남도·경기도·경남연구원·경기연구원 공동협력을 위한 정책협약식'에 앞서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표적인 ‘비명계 잠룡’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독일에서 급거 귀국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이후 민주당 등 거대 야당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만남인 만큼 어떤 현안을 논의할 지가 주목된다.
민주당은 5일 공지를 통해 이날 오후 이 대표가 김 전 지사를 비공개 일정으로 만난다고 전했다. 현재 독일에 체류 중인 김 전 지사는 당초 내년 2월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최근 비상 계엄 사태의 후폭풍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급격히 추진되면서 귀국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비상 계엄령 사태에 대해) 대통령에게 헌법적 책임을 엄중하게 묻고 처리하기 위한 탄핵 절차는 마땅히 추진되어야 한다”며 “지금은 여야가 정쟁할 상황이 아니라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위기관리 중립내각’을 이끌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국정마비 공백을 메울 도리가 없다”고 적었다.
일단 김 전 지사의 조기 귀국은 거대 야권이 윤 대통령 탄핵 추진과 내란죄 조사를 위한 상설특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치권 일각에서 조기대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급격한 정국상황 변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5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존하는 상황에서 일종의 정치적 대항마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친명계가 장악한 사실상 '일극체제'인 민주당에서 친문계인 김 전 지사의 정치적 공간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이날 만남이 야권 잠룡간 본격적인 견제라기 보다는, 일종의 존재감 부각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형을 선고 받은 김 전 지사는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복권된 바 있다.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김 전 지사는 비명계 ‘이재명 대항마’로 불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지난 11월 독일에서 비공개로 회동하며 정치권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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