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보 붙은 전북대5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북대학교 교정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자보와 시국선언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대학가에서 퇴진을 요구하는 단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 모교인 서울대학교의 반발도 거세다. 교수·연구자, 법학전문대학원 재학생들 역시 동참하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5일 오후 관악캠퍼스에서 전체학생총회를 갖고 윤 대통령의 비민주적 계엄령 선포를 규탄했다. 학생총회는 학부생 전체를 회원으로 하는 총학생회의 최고 의결기구로, 재학생 10분의 1 이상이 참석해야 성립된다. 서울대가 학생총회를 여는 건 지난 2019년 A 교수의 권력형 성폭력 문제 이후 5년 만이다. 안건은 윤 대통령의 퇴진 요구다. 총학생회는 총회를 통해 학내 구성원의 의사를 결집하고 대통령 퇴진 요구를 공식화한다는 계획이다.
김민규 서울대학교 전체학생총회 의장은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를 강력히 규탄하고 헌법적 가치를 수호해야 할 대통령의 책임을 명확히 묻겠다"며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에 단호히 반대하고, 윤석열의 퇴진 운동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대 총학생회는 계엄 선포 이튿날인 4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적 헌정질서를 짓밟는 행위임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서울대 재학생뿐 교수·연구자, 법학전문대학원생들도 윤 대통령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서울대 법과대학 법학과 79학번이다.
이날 서울대 교수·연구자들은 지난달 28일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대통령을 거부한다'는 1차 시국선언을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헌정질서를 파괴한 윤석열을 즉각 심판하라'는 2차 시국선언을 냈다. 군통수권을 악용해 어떤 일을 저지를지 예측하기 어려운 대통령이 초래할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일주일 만에 다시 시국선언을 발표하게 됐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서울대 법전원 재학생들 또한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윤석열에게 대통령의 자리에서 퇴진하고 국민 앞에 사죄할 것을 요구한다. 더 이상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며 "우리와 같은 강의실에서 같은 헌법을 배운 선배 윤석열이 벌인 참극에 후배로서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통감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 퇴진 요구 목소리는 전국적이다.
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이화여대·경희대·서울시립대·동국대 등에 이어 중앙대·한국외대·건국대·홍익대·숙명여대·서울여대 등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학생들이 거리에 나오는 '시국대회'도 예고됐다. 고려대, 이화여대, 경희대 등 20여개 대학의 학생들은 오는 7일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광장에서 '윤석열 퇴진 대학생 시국대회'를 열 계획이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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