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인터뷰서 관세 정책 기조 재확인
"관세는 많은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강력한 도구"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면담에서 연설한 후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기간 중 강조해왔던 관세 정책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관세를 크게 신봉한다. 나는 관세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은 우리를 부자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고율 관세 부과시 미국 국민 부담이 가중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어떤 것도 장담할(guarantee) 수 없다"면서도 1기 행정부 당시 대(對)중국 관세 부과를 거론하며 "우리는 수천억달러를 (관세로)받았으나 인플레이션은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보조금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만약 우리가 그들에게 보조금을 준다면, 그들이 차라리 (미국의) 주(州)가 되도록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말 불법 이민과 마약 문제 등을 이유로 취임 당일 미국의 3대 수입국인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새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는 관세 발표 이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한 것을 언급하면서 "그는 통화가 끝난 뒤에 약 15초 이내에 마러라고로 날아왔다"면서 관세 정책이 다른 문제 대응에도 사용할 수 있는 사례라고 소개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전쟁이나 다른 문제가 있었을 때도 나는 관세로 그것을 막았다"면서 "적절하게 사용되면 관세는 많은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관세는 경제적으로뿐만 아니라 경제 이외의 것을 얻는데도 매우 강력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지난 6일 뉴욕에서 진행된 이번 인터뷰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초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언론과의 첫 인터뷰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강조했던 주요 공약들을 재확인하는 입장을 연이어 내놨다.
그는 취임 후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계속 남아있을 것인지를 묻는 말에 "만약 그들이 청구서를 지불한다면, 그렇다"고 답했지만, 유럽이 공정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탈퇴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이 새 정부에서 줄어들 것으로 봐야하냐는 질문에는 "아마도"라고 답했다. 이어 "러시아와의 전쟁은 우리보다 유럽에 더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불법 이민자 문제에 대해서도 앞서 밝힌 기조를 유지했다. 그는 2기 임기 동안 불법 이민자를 모두 추방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또 출생 시민권 제도 폐지 계획이 여전한지 묻는 말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행정 명령을 통해 출생시민권 제도를 폐지하고 미국 시민권을 목적으로 한 '원정 출산'을 금지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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