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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젤렌스키 평화 원해, 푸틴도 휴전 생각해야"

트럼프, 美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7일 파리 회동 소식 전해
프랑스 마크롱 및 우크라 젤렌스키와 회동
트럼프 "젤렌스키 평화 원해, 푸틴도 70만 잃었으면 전쟁 진 것"
휴전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 안해

트럼프 "젤렌스키 평화 원해, 푸틴도 휴전 생각해야"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엘리제궁에서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부터)이 회동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내년 1월 취임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3년 가까이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우크라 정부 역시 휴전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날 프랑스 파리 회동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7일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 참석차 파리를 방문했으며 행사장에 가기 전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및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약 30분 동안 대화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는 평화를 원한다. 이건 새로운 소식이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는 휴전을 원한다. 그는 평화를 원한다. 우리는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대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는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역시 70만명을 잃은 상황에서 이미 졌기 때문에 휴전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제 때가 되었다. 평화가 오기 전까지는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젤렌스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2022년 개전 이후 러시아군 사망자와 부상자가 각각 19만8000명, 55만명이라고 주장했다. 같은날 트럼프도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우크라 전쟁을 두고 "절대 시작돼서는 안 됐을, 영원히 지속될 수도 있는 전쟁"이라며 이곳에서 "약 60만명의 러시아 군인이 다치거나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트럼프의 언급에 대해 "양측의 손실과 관련해 제시된 수치는 우크라의 해석으로 제시된 것이다. 이는 우크라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 분명하다. 실제 손실 수치는 완전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젤렌스키 평화 원해, 푸틴도 휴전 생각해야"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악수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는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이 터무니없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방법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에서 결코 일어나면 안되었을 끔찍한 전쟁에서 수렁에 빠졌다”며 “그렇게 때문에 행동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우크라 사태 외에도 마크롱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나토가 공정하게 분담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고, 마크롱도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7일 만남에서 마크롱과 악수를 통해 신경전을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단순히 세게 악수를 한 것일 뿐"이라며 "마크롱도 그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는 재개관식에서 만난 질 바이든 영부인에 대해 "매우 친절했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지난 4년 동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결했던 그는 8일 트루스소셜에 자신이 판매하는 향수 광고를 올린 뒤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찍힌 사진을 걸었다. 해당 사진에는 “당신의 적도 거부할 수 없는 향수!”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트럼프 "젤렌스키 평화 원해, 푸틴도 휴전 생각해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향수 광고.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