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여파 금융시장 불확실성↑
기업 경제활동 위축 우려감 고조
당국 "대외신인도 유지하라" 주문
대면미팅 등 해외투자자 이탈 막고
해외 IR 강화 해외시장 적극 공략
계엄 사태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들이 금융당국의 '대외신인도 유지 활동' 주문에 따라 외화유동성을 확보하고, 기업의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자금 운용에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특히 4대 금융지주들은 해외 투자자 이탈을 막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 적극적으로 한국 금융시스템의 회복력과 안정성을 알리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외화유동성 확보 전력
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는 금융당국 방침에 맞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즉각적인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하고 △외화자금 동향 등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면서 △금융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해외투자자 설득에 나설 방침이다.
KB금융지주는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면서 계열사 유동성과 금융시장 동향을 매일 모니터링하는 등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핵심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62%(잠정치)로 규제기준인 80%에 대비해 상향에서 관리 중이다.
또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환율변동성이 커지고 신용리스크에 미칠 영향에 주시하면서 외화유동성 확보를 위한 외화예금의 적극적인 유치에도 나설 전망이다.
KB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경우 유동성 관리 현황을 점검한 결과 아직 위기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위기관리 대책을 점검하고 재정비하는 한편 특이사항 발생시 본사에 즉각 보고하는 보고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KB금융은 정부가 기금을 조성하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고유 운용자산뿐만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 채권 매입,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활용해 유동성 공급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도 유동성 리스크를 포함한 리스크 전반에 대해 선제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재무 펀더맨털의 안정성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정치 리스크 고조에 따른 내년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해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한 시나리오별 계획을 수립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키로 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매일 외환·주식·채권 등 주요 금융시장 지표 모니터링 뿐만 아니라 LCR과 자기자본비율 영향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11월 말 기준 외화 LCR은 약 183%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도 외화 예수금 등 외화 유동성은 평상시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S&P도 당장 한국 신용등급에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함에 따라 차입 스프레드에도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해외투자자와 적극 소통
금융지주들은 해외 투자자들과 적극 소통에 나서며 대외신인도 안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이행은 물론 해외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KB금융은 이미 주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발송해 최근 발표한 밸류업 방안에 대한 변함없는 이행을 약속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10월 보통주자본비율(CET1) 13%가 넘는 잉여자본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등 밸류업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또 투자자 이탈을 막기 위해 기존 투자자와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그룹 컨퍼런스콜, 대면미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실시간 정보 공유를 통해 투자자들의 혼란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도 밸류업 방안을 기존 계획대로 추진키로 했다.
KB금융과 마찬가지로 해외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 콜 등 실시간 소통을 통해 투자자의 우려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해외 IR을 강화해 해외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키로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해외 IR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최고경영자(CEO)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직접 해외로 가서 IR을 뛸 예정"이라고 전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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