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

'처단 포고령' 등돌렸나...내년 전공의 지원율 한자릿수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2연속 한자릿수

[파이낸셜뉴스]
'처단 포고령' 등돌렸나...내년 전공의 지원율 한자릿수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 올해 전공의 모집 관련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뉴시스

내년에도 의사 인력 부족은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율이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전공의 레지던트 1년 차 모집에 314명이 지원했다. 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레지던트 1년 차 3594명을 채용할 예정이었지만, 모집인원의 8.7%만 지원한 것이다.

총 지원자 314명 중 수도권은 193명, 비수도권은 121명이었으며, ‘빅5 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삼성서울, 서울아산, 서울성모)에 지원한 인원은 총 68명(지원율 8.7%)였다. 지원자들은 15일 필기시험을 거쳐 17~18일 면접시험을 본 후 19일 최종 합격이 결정된다.

빅5 및 주요 수련병원 관계자들은 지원자가 몇 명이고 무슨 과에 지원했는지 밝히는 것을 난감해하면서도, 한결같이 지원율이 "저조하다"고만 설명하고 있다.

지원수가 적은 영향은 10개월 간 지속된 의정 갈등 탓이다. 여기에 ‘처단 포고령’ 탓에 정부에 대한 반감이 커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일 발표된 계엄사령부 포고령에는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 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공의들의 지원이 극소수에 그치면서 내년 의사 인력 부족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인턴의 경우 내년 1월22~23일 원서를 받고 1월31일 합격자를 발표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인턴 역시 지원자가 많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한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8월6일 기준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1만3531명 중 지난 6일 기준 출근한 사람은 8.7%인 1171명에 불과한 상태다.

때문에 의료계에선 복귀율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수련특례와 병역특례 등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일단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면서 추가 특례 부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 당시 7645명을 선발한다고 공고했으나 지원자 수 104명(인턴 13명·레지던트 91명), 지원율 1.4%에 그쳐 추가 모집을 한 바 있다. 추가 모집 지원자도 21명(인턴 4명·레지던트 17명)뿐이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