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교조, AI 디지털교과서 즉각 중단 요구
수조원 혈세 낭비 지적.. 학교 현장은 혼란 우려
교육 예산 부족임에도 유럽으로 연수까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가 10일 오전 울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문학적 예산 낭비와 교육 대혼란을 초래하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즉각 중단하라"라고 외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는 10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AIDT) 관련 사업의 즉각 중단을 울산시교육청에 요구했다.
울산 전교조는 "울산시교육청은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울산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AI 디지털 교과서 전시박람회'를 연다"라며 "수조원의 혈세를 낭비하는 교과서 박람회를 멈춰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앞서 울산시교육청은 초·중등 교원과 학부모들이 올해 교과서 검정을 완료한 AI 디지털 교과서 76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AIDT 전시박람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들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수많은 기존 사업들과 정책들이 중단되거나 파기됐음에도 교육부와 울산시교육청은 AIDT 관련 사업은 그대로 착착 진행 중"이라며 "급기야 내년 1월에는 5박 8일간 핀란드, 스웨덴, 영국 등으로 글로벌 에듀테크 체험 해외 연수까지 진행한다"라고 지적했다.
울산 전교조는 "AIDT는 국회 교육위에서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이 통과돼 법사위와 본회의 표결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교육부와 개발사 간의 AIDT 가격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임에도 울산시교육청이 교육부의 AIDT 사업을 그대로 받아 진행하는 것은 학교 현장의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라며 "당장 AIDT 관련 사업 중단을 요구한다"라고 촉구했다.
박현옥 지부장은 "울산시교육청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내년 AIDT 관련 예산으로 가장 적게 편성하는 등 AIDT 도입 반대 의견을 내고도 박람회, 교사 강제 연수, 해외 연수 등 어이없는 교육부 정책을 그대로 추진하고 있다"라며 "시 교육청은 정책 추진에 언행일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13~14일 울산학생교육문화회관 열리는 'AI 디지털 교과서 전시박람회'에서 AI 디지털 교과서 반대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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