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조경태·배현진 "참여"
1차처럼 집단불참 가능성 낮아
가결땐 '질서 있는 퇴진' 무산
권성동 與원내대표 도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중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키를 쥔 여권이 오는 14일 두번째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어 '초비상'이 걸렸다.
2차 탄핵안 표결에 대한 당론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1차 표결 때처럼 조직적으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게다가 탄핵투표는 무기명으로 이뤄지는 만큼 자유투표에 맡겨질 시 의원 개인의 의중에 따라 이탈표가 충분히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14일 재표결 시 '탄핵안 찬성' 입장을 잇따라 밝히고 있어 탄핵안 처리 여부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14일 본회의에 올라간 2차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참여할 여당 의원 수는 지난 1차 표결 때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2차 탄핵안 표결에 참여할 뜻을 밝힌 의원은 조경태·안철수·배현진·김상욱 의원 정도다. 지난 1차 표결 때 자발적으로 참여한 김예지 의원을 추가하면 최소 5명으로 늘게 된다. 다만 이들이 찬반 입장을 밝히진 않았고, 일부 의원은 윤 대통령의 조기퇴진 로드맵 등 조건부를 달았기 때문에 참석 표 모두를 찬성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
배현진 의원은 "많은 의원들이 지난번 표결에 들어가지 못한 것에 대해서 일단 선배님들의 의견을 존중하기는 했지만 당의 큰 패착이라고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탄핵안 표결 찬반을 묻는 질문에는 "그것은 더 논의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1차 표결에 참여해 찬성 표를 던진 안철수 의원도 "투표는 항상 참여할 것"이라면서도 "그때까지 정말 전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퇴진안과, 그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당에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믿는다. 만약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내용이 발표되지 않으면 입장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했다.
여권 내 불안함은 여전하다. 투표 불참으로 투표 불성립을 이끌어낸 1차 표결 때와 달리 의원들이 투표에 참여할 경우 탄핵안 부결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탄핵 반대'라는 당론을 강조하더라도 투표가 무기명으로 진행되는 만큼 '소신' '여론' 등을 앞세운 추가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내란 상설특검에서도 여당 내 찬반이 갈렸다. 여당 내에서 상설특검에 찬성한 의원은 23명, 기권 14명, 불참 의원은 8명으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내란 혐의자 신속체포 요구 결의안에도 찬성한 여당 의원 수는 4명이다. 이 외에 기권 3표와 불참 인원 7명도 나왔다. 탄핵안 가결에 필요한 여당의 이탈표는 8표다.
만약 탄핵안이 가결된다면 한동훈 대표와 여당이 주장하고 있는 '질서 있는 조기퇴진'은 실행도 전에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모든 이슈가 탄핵 포스트 정국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정국 주도권과 대선 이슈를 거대야당이 쥐게 될 공산이 커 남은 5일간 여당 의원들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아직 2차 탄핵안 표결과 관련해 당론을 모으지 못했다.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윤계는 14일 국회 본회의 직전까지 의총을 계속 열면서 이탈표 단속에 나서는 한편 '부결 당론'을 도출할 방침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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