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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처럼 대중 참여할 수 있는 미식축제 필요"

市 '미식도시 발전' 머리 맞대
미쉐린 셰프 등 전문가들 조언

'부산의 미래를 요리하다.'

부산시는 지난 9일 오후 영도에 있는 '끄티 봉래'에서 '미식도시 부산'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현장 중심 식품정책을 개발하기 위한 '부산미식정책라운지'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딜리셔스 부산 : 부산의 미래를 요리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미쉐린 오너셰프, 외식업체 대표, 맛 칼럼니스트 등 다양한 분야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단순한 소통을 넘어 외식업계 다양한 의견을 듣고 '미식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가능성을 타진,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정책 간의 간극을 줄이고 효과적인 정책을 설계하기 위한 자리였다.

간담회에서는 △부산 미식의 현황·확산 가능성, 셰프들의 도전과 성공사례 공유 △부산 미식의 발전 방안과 세계화를 위한 구체적 협력 모델 개발 논의 △지속가능한 미식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건의사항 청취 등을 논의했다.

정용욱 '오스테리아 어부' 오너셰프는 "올해 미쉐린가이드 선정도 도움이 됐지만 파급력이 가장 큰 것은 '흑백요리사'였다"면서 "이처럼 꼭 방송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대중이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음식축제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 황창환 '신도랩' 대표는 "부산만의 장점을 살린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주성 '해운대암소갈비집' 이사는 "파인다이닝도 중요하지만, 전통과 향토적인 외식업의 의견도 정책에 담아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강민경 '밥상' 대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쿠킹클래스를 열고 있는데 부산은 외국인이 정말 좋아하는 도시이지만 노포에 대한 자료가 없다"며 "외국인이 원하는 음식은 그 지역의 노포 음식이므로 관광과 연계한 정책사업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이날 제시된 의견 가운데 요리뿐 아니라 외국어, 서비스, 경영 등 다각적인 부분을 총괄할 수 있는 전문 셰프 인력 양성에 관한 아이디어를 지·산·학과 연계한 사업으로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앞으로 간담회가 거듭될수록 '부산미식정책라운지' 의견들이 구체적인 정책사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부산미식정책라운지를 일회성 간담회가 아닌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정책 발굴을 위한 논의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가칭)미식협의체'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이소라 시 시민건강국장은 "부산의 음식은 지역 관광산업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자 도시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부산의 요리사와 외식업계의 생생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미식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