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광주시민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환호와 안도..."헌정질서 회복의 첫걸음"

금남로 일대서 열린 광주시민총궐기대회 참석 2만여 시민 탄핵안 가결되자 일제히 함성

광주시민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환호와 안도..."헌정질서 회복의 첫걸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오후 5시께 국회에서 가결되자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일대에 모여 있던 2만여 광주시민들이 일제히 환호하고 있다.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오후 5시께 국회에서 가결되자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일대에 모여 있던 2만여 광주시민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헌정질서 회복의 첫걸음"이라며 안도했다.

시민들은 이날 145개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퇴진 광주비상행동'이 주관한 '윤석열 대통령 퇴진 6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 참여해 전일빌딩245 앞부터 금남로공원까지 300m가량을 가득 메웠다.

광주시민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환호와 안도..."헌정질서 회복의 첫걸음"
14일 오후 3시 30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제6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에 참석한 2만여 광주시민들이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등을 외치고 있다. 황태종 기자

특히 곳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국회 본회의장에서의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 재의결 생중계를 바라보며 "탄핵안 가결"을 외쳤다.

표결에 앞서 탄핵소추안 제안 설명을 바라보던 시민들은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야학교사의 일기를 보며 느낀 소회'가 언급될 때 숙연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44년 전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 확대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오월 광주의 아픔을 상기하며 고개를 숙이거나 눈을 질끈 감기도 했다.

시민들은 국회 본회의장의 탄핵 표결 장면을 지켜보며 일각에서 터져 나온 "찬성해"라는 외침을 필두로 "투표해", "탄핵해" 등을 외치며 심판 의지를 다졌다.

시민들은 이날 표결 결과,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재석 국회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되자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일부 시민들은 박수를 치거나 두 손을 힘껏 외치며 기뻐했다.

시민들은 "아이고 시원하다", "그래 이거지!!"라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탄핵안 심리 기한 6개월을 모두 채우기에는 너무 길다.
계엄 정국으로 인한 파탄난 경제 정상화와 민심·국가 안정을 위해 헌법재판소가 빠른 판결을 내려 달라"라고 바랐다.

또 다른 시민은 "늦게 나마 탄핵안이 가결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헌법재판관들이 중도·보수·진보 성향을 떠나 무너진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를 위협한 계엄 선포에 대한 응당하고 합당한 판단을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