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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속에서도 민생은 계속… ‘경제회복’ 전념하는 지자체들

서울시, 비상경제회의서 머리맞대
연말연초 소비심리 위축 최소화
‘안전 집회’ 위한 대책마련도 분주
吳 "헌재, 공정·신속한 결정을"

혼란 속에서도 민생은 계속… ‘경제회복’ 전념하는 지자체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가운데 주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한 목소리로 안정적인 민생 운영을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 대비 시민 안전관리 대책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가운데 주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한목소리로 안정적인 민생 운영을 강조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전까지 진영에 따른 국민 갈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지난 10일부터 매일 진행한 비상경제회의를 이번 주부터 주 2회 개최할 계획이다. 비상경제회의는 혼란스러운 정국과 연말연초 소비 위축 가능성에 대비한 정책들을 신속히 시행하기 위한 것이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헌법재판소 심판을 앞둔 가운데 국회 앞에서 집회했던 시민들은 광화문으로 무대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헌재 결정에 찬성 또는 반대하는 시민들이 광화문에서 충돌할 가능성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 14일 서울시는 현장관리요원 1000여명을 투입하고 지하철 5·9호선을 증회 운행했으며 임시 화장실 설치와 인근 빌딩 화장실 개방, 구조구급지원반 배치 등 대책을 가동했다.

오 시장은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심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탄핵소추안 가결 후 페이스북을 통해 "사회·경제적 안정을 위해 헌재의 공정하고 신속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탄핵소추안 가결을 환영하면서 경제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14일 페이스북에서 "탄핵소추안 가결은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 운을 뗀 뒤 "무너진 경제를 재건하는 데도 집중해야 한다.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경제적 어려움도 이겨낼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국민의힘이 내분을 겪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동훈 대표를 비난하는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홍 시장은 탄핵소추안 가결 후 페이스북에서 "탄핵소추안 가결은 유감"이라며 "비상계엄 사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당 지도부는 총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또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당 정비이고, 한동훈과 레밍들부터 정리하시라"고 했다. 레밍은 집단생활을 하는 설치류인데, 우두머리의 행동을 맹목적으로 따라하는 습성이 있다. 대통령 탄핵을 주장한 한 대표와 탄핵 찬성표를 던진 12명의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다.


홍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도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의 탄핵 반대 결의 이틀도 지나지 않아 회장인 인천시장과 서울시장이 한마디 상의도 없이 탄핵 찬성으로 번복했다"며 "협의회도 해체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승리"라고 평가한 뒤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큰 불안과 상처를 겪은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의 심리적 상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장충식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