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성공 땐 생산량 5886만t
세계 3위 中 안스틸그룹 따돌려
美 생산거점 확보·무역장벽 극복
日기업 영향력 강화에도 긍정적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제철은 미국 철강기업인 US스틸을 약 149억달러(약 21조4000억원)에 인수해 세계 3위 철강사로 도약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2022년 조강 생산량이 약 4437만t으로 세계 4위에 위치한 글로벌 철강사이다. 2023년 상반기 연결 매출수익은 4조3797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757억 엔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영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US스틸은 1901년 설립된 미국 산업화의 상징적인 기업으로 세계 24위의 조강 생산량(2022년 기준 약 1449만t)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게 되면 두 기업의 조강 생산량 합계는 약 5886만t으로 중국 안스틸그룹(5565만t)을 제치고 3위로 부상하게 된다. 회사는 향후 조강 생산능력을 8600만t까지 끌어올려 연간 1억t 목표까지 근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이번 인수 소식은 글로벌 철강 및 제조 산업의 재편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인수에 성공한다면 일본제철은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자동차, 건설, 방위산업 등 철강이 필수적인 분야에서 일본 기업들의 영향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직접 생산 능력은 현지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통해 무역 장벽을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현지 시장의 수요에 맞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일본제철은 미국 내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현지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US스틸 인수는 일본제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시장 확장의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
미국 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남미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중국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신시장 개척으로 숨통을 트일 수 있다.
아울러 미국 정부가 '바이(Buy) 아메리칸' 정책으로 미국산 철강만 공공사업에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등 미국의 보호주의가 강화되는 것도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려는 배경으로 꼽힌다.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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