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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본, 尹 출석요구서 대통령실 전달 불발에 관저서 시도

대통령실에서 1시간 대기 뒤 관저로 이동
대통령 보좌업무 중지된 대통령실 방문에
공조본 "최소한의 비서 업무 수행할 수 있다 생각"
변호인단에 보내는 것이 관례 지적도

공조본, 尹 출석요구서 대통령실 전달 불발에 관저서 시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가 16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출석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 대통령실을 찾았으나, 전달이 불발되자 한남동 관저로 이동했다.

경찰과 공수처 관계자 등 4명은 이날 오전 10시 29분 출석요구서 전달을 위해 대통령실에 도착, 약 1시간 동안 대기하며 대통령 비서실 측과 협의했으나 출석요구서를 전달하지 못했고, 오전 11시 30분께 대통령실을 떠나 관저로 향했다.

출석 요구서에는 윤 대통령에게 오는 18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공수처 청사로 출석하라고 통보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출석 요구서에 적시된 혐의는 내란과 직권남용 등이다.

공조본 관계자는 "출석요구서 전달에 대해 대통령 비서실과 협의했다"면서 "대통령이 직무정지된 상태에서 출석요구서를 전달하는 업무가 비서실 업무인지 판단이 서지않는다고 해서 관저로 이동해서 전달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직무정지로 보좌업무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 대통령실을 찾은 것을 놓고 공조본 관계자는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것이지 그 지위가 사라진 건 아니다"라면서 "비서실이 최소한의 비서 업무는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공조본의 출석요구서 전달 시도에 대해 일각에선 변호인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는 것이 관례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정치권에선 공조본이 출석요구서 전달을 잇따라 시도하면서 명분을 쌓으면서 후속 단계를 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도 지난 15일 오전 10시에 피의자 조사를 받을 것을 지난 11일께 윤 대통령 측에 통보했으나 윤 대통령이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