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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자녀 이중부양 부담’ 月 624만원 버는 70년생 본인 노후는 준비 못했다

우리금융 '2024 트렌드 보고서'

1970년생인 X세대는 월평균 624만원을 벌어서 289만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X세대가 가족 부양에 대한 책임감으로 10명 가운데 6명은 아직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는 등 정작 본인의 노후 준비에는 소홀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금융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970년대생을 주목한 '2024 트렌트 보고서'를 16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전국 1만명의 20~69세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1970년대에 태어난 X세대의 특징과 금융생활을 조명한 것이 특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X세대의 월평균 소득은 624만원이다. 1980~1994년에 태어난 밀레니엄세대나 베이비부머세대보다 100만원 이상 많았다. X세대의 월평균 소비액은 289만원으로, 밀레니엄세대보다 70만원, 베이비부머세대보다 49만원이 각각 많았다. X세대의 90%는 소비를 줄이려고 했고, 71%는 추가 소득 마련을 위해 노력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가족에 대한 경제적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 '부모와 자녀를 모두 지원한다'는 응답은 X세대가 43%로 가장 높았다. M세대는 23%, 베이비부머세대는 22%이었다. '부모와 자녀를 모두 지원하지 않는다'는 응답 역시 X세대가 15%로 가장 낮았다. M세대는 29%, 베이비부머세대는 40%로 조사됐다.

자산 증여에 대해서는 자녀가 미성년자일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응답이 19%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세대(9%)보다 2배 이상 높다. 자녀 명의의 금융상품 저축률도 X세대 47%, 베이비부머세대 20%로 2.4배 높은 응답을 보였다.


한때 기성세대에게 도무지 알 수 없어 '신인류'라고 불린 X세대도 이젠 스스로를 '꼰대'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X세대는 '주변에서 나를 꼰대라고 생각한다'에 대해 55%가 동의했다. M세대의 61%, Z세대(1995년 이후 출생자)의 58%는 40~50대가 '직장 내 빌런'이라고 선택했다.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