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항에서 취급한 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이 사상 최대인 2430만TEU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신항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이 사상 최대인 2430만TEU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5%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해운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부산항의 경쟁력과 효율적인 운영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성과다.
올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홍해 사태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를 비롯한 다양한 악조건을 극복하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번 성과는 특히 환적화물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환적화물은 제3국 간 교역되는 화물로써,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탄 후 목적지로 향하는, 즉 부산항을 거쳐가는 화물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수출입 화물과는 성격이 다르다.
올해 부산항 수출입 화물은 1090만TEU로 전망되며 전년 대비 15만TEU(1.4%) 증가에 그쳤으나 환적화물은 99만TEU(8%) 증가한 약 1340만TEU로 예상돼 이번 기록 달성의 주요 원동력이 됐다.
이러한 성과를 가능하게 한 주요 동력은 글로벌 선사의 남미 신규 항로 4개 개설로 이어진 미주, 일본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화물 유치 활동이다.
BPA 측은 "CEO(최고경영자) 주도의 발로 뛰는 마케팅을 통해 머스크와 하파그로이드 등 글로벌 선사를 대상으로 미주향 노선 개설때 부산항 기항의 이점을 강력히 부각시켰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미주 노선에 투입된 미주향 선박이 태평양 횡단 전 부산항에 기항할 경우 아시아 어떤 항만보다 높은 수준의 소석률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부산항이 중국, 일본, 동남아를 연결하는 피더노선수 합계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미주향 대형모선은 이 피더노선을 활용해 타 항만에서 출발하는 미주향 화물을 부산항에서 최대한 많이 집화해 선박을 만재할 수 있다.
선사 입장에서는 부산항을 아시아에서의 마지막 기항지(Last Port)로 활용함으로써 선대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고, 부산항 입장에서는 다량의 환적화물을 유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아시아 지역 마지막 기항지(Last Port)로서의 경쟁 우위를 심층 분석한 정보를 선사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선사들이 부산항을 전략적 환적 거점으로 선택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를 제공했다. 그 결과, 미국향 환적 화물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며, 캐나다향 환적 화물은 17%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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