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긴급 체포…17일 구속 기한 만료
검찰, 특수본구속 연장 신청해 법원 허가
검찰 조사 거부, 김 전 장관에 조사 재시도
수감 중 입장문 “어려움을 함께 극복할 것”
[파이낸셜뉴스]
지난 9월 19일 당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선포에 중점적인 역할을 한 ‘내란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구속 기한이 오는 28일까지로 연장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지난 8일 긴급체포된 김 전 장관의 구속 기한은 10일 뒤인 이날 만료될 예정이었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이 진술을 거부하고 있고, 아직 사건 주요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점 등을 고려해 구속기한을 연장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전날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기한 연장을 신청해 이날 법원에서 허가받았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사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10일을 초과하지 않는 한도에서 구속 기간을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 이후인 14일부터 계속해서 진술을 거부하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날 김 전 장관에 대한 조사를 재시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전 장관은 “차디찬 감방에서 펜을 들며 여러분께 이 글을 쓴다”는 입장문 내고 “진실을 밝히고, 다시 여러분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저는 현재 억울한 혐의로 자유를 박탈당한 채 이곳에 있다”며 “내란죄라는 무거운 죄명으로 저를 규정하려는 시도가 있지만, 저는 결코 국가와 국민을 배신한 적이 없다. 제가 행했던 모든 결정은 조국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음을 여러분은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정의는 결국 빛을 발할 것이라고 믿는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고, 역사는 우리 편에 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시련 속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며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자유와 정의를 지키겠다는 결의가 우리의 중심이 돼야 한다. 부디 흔들리지 말고, 끝까지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입장문 전문-
차디찬 감방에서 펜을 들며 여러분께 이 글을 씁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시는 여러분의 마음을 생각하며 가슴 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현재 억울한 혐의로 자유를 박탈당한 채 이곳에 있습니다. 내란죄라는 무거운 죄명으로 저를 규정하려는 시도가 있지만, 저는 결코 국가와 국민을 배신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행했던 모든 결정은 조국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었음을 여러분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 어려운 시간을 견딜 수 있는 힘은 오직 여러분의 믿음과 응원 덕분입니다. 제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정의는 결국 빛을 발할 것이라 믿습니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고, 역사는 우리 편에 설 것입니다.
여러분, 이 시련 속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자유와 정의를 지키겠다는 결의가 우리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부디 흔들리지 말고, 끝까지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곳에서 저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실을 밝히고, 다시 여러분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싸울것입니다. 여러분의 뜨거운 응원과 믿음이 저를 움직이는 힘입니다.
끝으로,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우리는 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할 것입니다.
반드시 그날이 올 것입니다.
조국과 여러분을 위해!~
김용현 拜上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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