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씨 접견 마친 박주민 의원/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천 거래 의혹으로 구속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접견한 것과 관련해 이른바 '황금폰'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전했다.
18일 박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명씨와의 접견에서 명씨가 검찰에 넘겼다는 '황금폰'에 대해 이야기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거의 없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전날 창원교도소를 방문해 교도관이 동석한 가운데 녹음이 되는 상태에서 약 30분간 명씨를 접견했다.
앞서 명씨는 구속 수감을 앞둔 지난달 13일 박 의원에게 '내가 구속되면 12월 12일에 찾아와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12일에 명씨의 검찰 조사 출정이 잡혀 둘의 만남이 불발됐고, 이후 17일로 날짜를 바꿔 만났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접견에서 명씨에게 던진 거의 유일한 질문이 '왜 나를 지목했느냐'였다"며 "명씨가 의원 명단을 쭉 봤는데, 제 이름을 보고 느낌을 받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를 방문할 때 명씨가 비행기가 떨어지는 꿈을 꿨고, 김 여사에게 '일정 중에 앙코르와트 방문은 취소하라'고 얘기했더니 진짜 일정이 변경됐다고 하더라"며 "본인이 좀 그런 능력이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명씨가 본인 현재 상황에 대한 얘기, 앞으로 있을 정치 일정에 대한 견해나 판단을 쭉 얘기했고, 황금폰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작은 부분이었다"면서도 "명씨가 대화 내용을 비밀로 유지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일각에서 명씨가 검찰에 황금폰을 제출한 것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어제 방문한 김에 창원교도소장에게 '계엄 당시 교도소에 지시가 내려온 게 있느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얘기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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