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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사, 7월 10년만에 '인민군복' 긴급 입찰 공고

7월 24일 '훈련영화피복 제조' 공고
9965부대, 국군정보사령부 외부명칭
부승찬 의원 "훈련용일 수 있어"
"동시에 체표용이라면 '계엄 준비'"

정보사, 7월 10년만에 '인민군복' 긴급 입찰 공고

정보사, 7월 10년만에 '인민군복' 긴급 입찰 공고

정보사, 7월 10년만에 '인민군복' 긴급 입찰 공고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4년 7월 이후 한번도 '훈련영화피복' 즉 인민군복을 외부 입찰을 통해 구매한 적 없는 국군이 지난 7월 24일 이례적으로 조달하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8일 국방전자조달시스템에 따르면 정보사령부는 지난 7월 24일 '훈련영화피복 제조' 입찰 공고를 냈다. 정보사의 다른 이름인 제9965부대 재무관 명의로 긴급 공고된 해당 입찰의 사양서에는 군관 및 하전사 전투모 참고자료가 담겼다. 북한 인민군의 계급체계에서 군관은 원수부터 소위까지 장교를 뜻한다. 하전사는 일반병사다.

앞서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은 12·3 비상계엄을 앞두고 계엄에 투입된 정보사령부가 긴급하게 인민군복을 제작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보사에서는 (인민군복을 입고) 대항군 역할을 하는 훈련을 한다"며 이를 위한 용도일 수도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하지만 부 의원은 "(나라장터에) '긴급' 소요 요구라고 돼 있기 때문에 긴급하게 필요한 일이 생긴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서 "(국회의원과 대법관 등의 체포를 맡은) 요원들 용으로 제작된 것이라면 (계엄을) 상당 기간 준비한 정황으로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 파이낸셜뉴스가 국방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4년 7월 이후 정보사는 물론 국군의 모든 부대에서 '훈련영화피복 제조'를 입찰 공고한 적이 없다. 지난 7월 정보사가 10년만에 처음으로 인민군복을 사들이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해당 입찰은 유찰됐다.

부 의원은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정보사에서 3개월 전에 모 업체에 인민복 제작을 의뢰했고 계엄 3주 전에 납품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 의원은 유튜브 팟캐스트 '매불쇼'에서 정보사에 소속된 부대 HID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HID는 일명 ‘북파공작원’ 부대다. 공군사관학교 출신인 부 의원 역시 현역 시절 HID 공작팀장을 역임한 바 있다.

부 의원은 "북한이 무력 충돌을 일으켜 우리가 대응 사격을 하는 시나리오가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군을 동원하는 데 있어서 가장 쉬운 시나리오"라며 "그러다 보니 HID라는 조직을 동원해 북한 변수를 적용하려 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단, 부 의원은 유튜버 김어준 씨가 지난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서 '우방국의 제보를 근거로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사살하려는 계획이 있었다'고 한 말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부 의원은 "특전사령관, 수방사령관, 방첩사령관이 계속 비화폰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미국의 실력이 아무리 우수해도 비화폰을 쓰면 도청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